유통가, 와인·여행·화장품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 노력

마트  이미지 [사진=네이버 켑쳐]
마트 이미지 [사진=네이버 켑쳐]

 

[폴리뉴스 유재광 기자] 식품·유통업계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내세웠다. 

"관광부터 태양광까지"…식품업계, 사업 다변화에 초점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부동산 투자, 건설, 임대, 관리, 중개, 개발, 분양 및 판매사업과 관광사업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

관광 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대관령 삼양목장 활성화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지난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삼양목장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삼양목장 살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화이통협동조합, 알펜시아 리조트 등과 업무 협약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해돋이 행사 재개 등을 추진했다. 그런 만큼 올해는 동양 최대 목초지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관광지 조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주총에서 김치류 제조업, 과실 및 그 외 채소절임 식품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김치 사업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의도로 읽힌다. 

신세계푸드는 2017년 올반 맛김치와 포장김치를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포장김치 사업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부에서는 포장김치 제품군 확대 방안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태양광 발전에 의한 전기 생산 및 판매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하림이 보유한 양계농장과 부화장, 공장 등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크라운제과도 오는 31일 열리는 주총에 태양력발전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태양광 설비 도입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고 전기 판매로 신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선진은 오는 28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 소매업, 전자상거래 소매 중개업 등을 새로운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온라인 판매처를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는 선진팜, 삼성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 컨설팅업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매일유업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지원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 엠즈베이커스, 엠즈씨드 등을 지원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유통가, 와인·여행·화장품 등 새 먹거리 발굴

유통 업계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주총에서 신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여행업과 주류소매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주류 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이마트는 전국 각지에 40여개 '와인앤모어' 매장이 있지만, 롯데마트에서 운영하는 보틀벙커에 버금갈 만한 규모의 매장은 없다. 향후 이마트는 스타필드 하남점 내에 보틀벙커와 비슷한 와인주류판매점을 열고 와인 전문 계열사 신세계엘앤비(L&B)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는 여행업과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추세에 맞춰 수요가 높아지는 여행·뷰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행 상품은 더현대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현대홈쇼핑 H몰에서만 취급했던 여행상품의 판매처를 늘려 급증하는 여행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화장품 사업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편집숍 '비클린'의 매장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동물실험을 진행하지 않거나 윤리적 가치를 강조한 비건뷰티 제품군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세탁 서비스 및 세탁물 공급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 했다. 법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기업운영자재(MRO) 전문 기업 현대H&S와 합병하면서 법인 사업을 이어 받았다. 특히 국내 최대 기업간거래(B2B) 유니폼 사업자로, 범현대 관계사와 금융권·호텔 등에 유니폼을 공급 중이다. 기존 B2B 가구 사업과 강화된 법인 사업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정관 내 사업목적 추가는 미래 사업 준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지금 당장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어떤 사업을 전개할 지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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