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대통령 방일 전후로 의전‧외교비서관‧안보실장 사퇴”
“시점‧사유에 대한 대통령실의 설명 없어 의문 커져”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외교라인에서 줄사퇴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진상 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핵심 외교라인이 줄사퇴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며 “대통령 방일을 전후로 의전비서관과 외교비서관이 사퇴하더니 방미를 목전에 두고 실질적 대미 외교를 책임져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마저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점도, 사유도, 상황도 명확하지 않은데 이에 대한 설명마저 전무하다. 그러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만 더 커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실 외교라인 줄사퇴의 진상을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강력히 요구한다. 김태효 1차장은 물론이고, 의전비서관 직무대행인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는 지난 한일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김태효 1차장과 갈등을 빚어 김성한 실장이 사퇴했다는 ‘불화설’, 김건희 여사 라인과 정통 외교라인 간의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김건희 입김설’까지 등장할 지경”이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민주당은 외교·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실의 준비 태세도 꼼꼼하게 점검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밝혀서 분명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 기업들은 가파르게 심화되는 미중 갈등, 미국 IRA법에 이은 반도체 지원법까지 이중의 족쇄에 묶여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런데 정부가 치밀한 준비는커녕 이 같은 대통령실 내부 문제로 갈등과 혼선만 빚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이어 “대체 어떻게 전기차, 반도체 등 우리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까? 지금 국민은 대일 굴욕외교로도 모자라 또 다른 외교 참사라도 벌어지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까지 불과 20여 일 남았다.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명운이 바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달려있다”며 “민주당은 국회 운영위를 통해 대통령실 외교·안보 역량을 철저히 점검하고 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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