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새로워진 선거운동-fax, e-mail, 문자메시지등등

2000-08-24     박혜경 기자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후보들이 합동연설회 이외에는 대의원과 직접 접촉을 금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모든 후보들이 이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합동연설회 일정에 쫒기다보니 물리적으로도 대의원 접촉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대의원들에게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 그래서 등장한 것이 통신수단을 이용한 메시지 전달이다.

선거운동 개시일 이전부터 당연직으로 확정된 대의원들에게는 각 후보진영에서 보내는 핸드폰 문자메시
지와 음성사서함 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의원 명부가 확정된 시점에는 모든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E-MAIL, FAX 문자메시지 음성사서함 등을 보내고 있다.

E-MAIL을 통해 접수되는 것은 각 후보들이 발간하는 뉴스레터들 가장 먼저 E-MAIL을 활용하기 시작한 김근태후보는 푸른내일이라는 뉴스레터를 매일 보내고 있고 안동선. 이인제. 한화갑 후보 등이 같은 방식으로 일일 뉴스레터를 띠우고 있다.

한화갑후보의 E-MAIL은 움직이는 화면이 떠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돋보인다. 그리고 FAX번호가 있는 경우에는 모든 후보들이 일일 뉴스레터를 보내 주어 개인일 경우 용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어 조금은 짜증스러운(?)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자주 접하는 것이 핸드폰 문자메시지 일부 대의원들은 하루에 수십개씩 들어오는 문자메시지를 처리를 못해 주위 사람들에게 사서함 관리 방법을 묻기도 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전당대회는 9000여명의 한정된 대의원을 상대로 하는 선거이고 당원들이라 휴대폰 번호까지 쉽게 입수가 가능한 측면이 있는 등 이러한 선거운동이 지방선거나 총선 대선에 바로 이용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컴퓨터. 휴대폰 등의 보급이 전면화되고 일상생활에서 E-MAIL이나 문자메시지 등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선거운동이라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앞으로 지방선거나 총선. 대선 때도 갑자기 후보들로부터 E-MAIL이 오거나 핸드폰에 후보의 음성이 남아 있거나 문자메시지가 뜨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선거운동 방식이 득표에는 어떤 여향을 미칠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