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임동원 국정원장 퇴진 요구
2000-09-14 박혜경 기자
남한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정원장이 대북특사를 맡아 김비서 일행과 공개적으로 만나고 '수행'하다시피 한 것은 모순되고 부적절한 행위라는 주장이다.
여권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대통령의 대북관계의 오른팔인 '국정원장의 퇴진 요구'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야당의 대북 정책 비판이 '인책'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못마땅해하고 있다.
다음은 한나라당 논평 전문.
<임동원씨는 국정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임동원씨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은 이제 선을 그어 주어야 한다.
국정원장 역할에 충실하든지 아니면 그 직을 내놓고 대북특사역할에 전념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할 때다. 그도 저도 아니면 간첩잡는 국정원을 폐지하든지 해야 할 일이다.
지금처럼 안보긴장감이 해이한 때에 간첩 등 국가전복을 꾀하는 세력에 대해 국가를 수호해야 할 책임을 져야 할 국정원장이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죽하면 '대한민국의 국정원장이 김용순비서의 수행원인가'라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러시아의 고위관리가 미국을 방문하면 CIA 국장이 그를 수행하는가?
냉철하게 정세를 분석하고 그 어떠한 돌발위협으로부터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물밑에서 은밀히 활동하는 것이 국정원 책임자의 임무 아닌가?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강조하면서도 냉철한 머리는 간 곳 없는 듯 하다.
국가의 틀을 기형적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지금 당장 국정원장을 교체할 것을 건의한다.
2000. 9. 14 한나라당 대변인 權哲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