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소장파 서대표 만나 15일 모임 설명

2000-09-16     박혜경 기자

13인 모임의 대표자들이 서영훈 대표를 만났으나 질책만 당했다. 지도부의 냉담한 반응에 부딪친 소장파들의 다음 행로는?

15일 민주당 소장파 13명의 조찬 간담회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다른 의원들도 문제제기의 형식은 몰라도 '내용'은 공감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여기에 일부 언론이 개인적인 발언을 마치 전체의 합의된 의견인 양 보도하고 '반란'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아주 냉담한 반응이다. 이미 대통령이 주례보고때 지침을 주었는데 이를 정면으로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이들의 행동방식이 조직인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16일 이들 13인의 대표격인 이재정, 정범구의원이 서영훈 대표를 면담하였으나 서대표는 이들을 질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두 의원은 특검제 수용, 지도부 사퇴가 개인의 의견이며 '반기'를 든 것이 아니라 정국 정상화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해명. 그러나 서대표는 '대통령께 내가 있는 그대로 다 보고한다','조직인으로서 이런 행동은 안된다. 시민단체도 그러지 않는다. 당내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이들을 직접적으로 꾸짖었다.

소장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과장되게 해석되고 있는 것과 지도부의 냉담한 반응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통령의 방침이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도 이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따라서 자꾸 확대해석되는 행동의 형식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소신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의사를 개진할 수 있는 공간인 19일의 의원총회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의원총회 이후에도 지도부의 방침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때 과연 이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