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내 권력서열 3위, 당 서열 11위 김일철 인민무력상[북한 정치인-③]

2000-09-18     박혜경 기자

오는 25-26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릴 남북 국방장관의 만남이 세인의 관심을 끌면서...오는 25-26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릴 남북 국방장관의 만남이 세인의 관심을 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김일철 인민무력상(남한의 국방장관에 해당)에 대해 알아보자.


이번 국방장관급 회담 제의는 지난 13일 김일철(67, 북한군부 인민무력상)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판문점을 통해 조성태 국방장관에게 편지를 보내오면서 시작되었다.
김 인민무력상은 이 친서를 통해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에서 경의선 복원 및 개성~문산 간 도로개설 문제 등을 논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친서는 최초로 유엔사 소속 미군 관계자를 제외하고 남과 북이 최초로 군사채널 가동 가능성을 열게한 계기가 되었다.

김일철 그는 1933년 평양생으로 만경대혁명학원, 소련해군대학을 거쳐 현재 인민무력상 겸 국방위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98년 9월 북한은 인민무력부를 인민무력상으로 이름을 바꾸고 인민무력상에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을 임명하면서 군부세력의 균형을 가져온 인물이다.

당시 군부내 권력 서열은 조명록(70,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 김영춘(68, 군 총참모위 비서겸 최고인민회의의장)순으로 군을 지휘하고 있었다.
현재 북한군은 인민 무력상이 지휘하는 게 아니라, 노동당 군사위원회가 '지도'하고, 국방위원회가 '지휘'하고 있다. 때문에 당 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의 서열이 실제 서열인 것이다.

군부내 권력 서열에서는 조명록, 김영춘에 이어 3위, 당서열로는 조명록 3위, 김영춘 10위, 김일철 11위(올해 4월 중앙보고대회 주석단 조명록 참조)로 작년 제10기 최고인민회의 3차때보다 김일철은 두 칸 강등되었다.

이로써 북한군부는 국방위원장 김정일을 정점으로 조명록, 김일철, 김영춘이 각각 군의 3대 포스트를 맡아 운영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세 사람은 각각 공군-해군-육군 출신의 혁명 2세대들로 북한군부의 세대교체를 완전히 이루게 되었다.

인민 무력상 김일철은 해군사령관 출신으로 92년 4월 대장으로 승진, 97년 4월엔 차수로 임명되면서, 98년 4월 김광진(97년 2월 사망)의 후임으로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업무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해군사령관 시절 김정일 생일때마다 해군협주단을 동원해 축하연주회를 여는가하면, 94년 7월 김일성 사망후 북한군내에서 가장 먼저 '대를 이은 충성'을 맹세하기도 했다.

김일철 인민무력상 겸 국방위부위원장

경 력
80.10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현직)
80.10 노동당 중앙위원(현직)
85. 8 인민군 상장
90. 4 최고인민회의 제 9-10기 대의원(현직)
92. 4 인민군 대장
97. 4 인민군 차수(현직)
97. 4 인민무력부 제 1부부장(현직)
98. 9 국방위원회 부위원장(현직)
98. 9 인민무력상(현직)

주 요 동 정
85. 9 소련 방문
93.12 해군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쿠바 방문
95.11 군사대표단 일원으로 파키스탄 방문
98.10 중국 인민해방군 친선참관단과 담화
99.04 최고인민회의 제10기 2차회의 참석
99.06 중국 방문
2000.04 최고인민회의 제10기 3차회의 참석
2000.06 시리아대통령 장례식 참석차 시리아 방문
2000.06 중국 국방부장과 면담
2000.07 푸틴 러시아대통령 방북시 각종행사 참석
2000.08 북한-쿠바 외교관계 수립 40돌 즈음 개최된 연회 참석
2000.08 러시아 핵잠수함 승무원 사망관련 주북 러시아대사관에서 조의표시

jchong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