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부서열 1위 군 총정치국장, 조명록 차수[북한정치인-④]

2000-09-19     박혜경 기자

북한의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식이 언제, 어떤 형태로 누가 참석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북한의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식이 언제, 어떤 형태로 누가 참석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북측은 우리처럼 3부요인이 참석하는 등 대대적인 기공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정부당국자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군부 권력 서열 1위, 당서열 3위를 지키고 있는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과 김영춘 군 총참모위 비서겸 최고인민회의의장 군부 권력서열 3위의 참석여부는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군부서열 1위 조명록 총정치국장에 대해 알아보자.

북한의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 조명록(趙明祿)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는 북한 권력 서열에서 부동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세이다.
그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측근답게 김 총비서의 북한내 현지지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외부인사 접견시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조 차수는 지난 6월 김 총비서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평양 순안공항에서 영접했으며 14일 밤 남북정상 만찬 때에는 김 대통령에게 찾아와 술잔을 가득 채우고 건배를 제의했다.
15일에는 김 총비서가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대통령과 공식.특별 수행원을 위해 주최한 환송오찬에 사복차림으로 참석해 오찬사를 했다.
그는 오찬사를 통해 "조선국방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더불어 마련된 통일건설에 대해 만족한 생각을 갖고 높이 평가한다"면서 "공동선언을 성의있게, 신의있게 실천하자"고 말해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북한 군부의 지지를 밝혔다.

조 차수는 또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수행해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3월 5일 김 총비서가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그를 수행했다.
지난 6월 19∼20일에도 김정일 총비서를 수행해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평양 순안공항에서 영접하고 양국간 회담에 참석하는 등 김 총비서의 측근, 군부 실력자의 위상을 거듭 과시했다.

현재 60대 후반으로 알려진 조 차수는 해방직후 유학생으로 발탁돼 소련공군대학에서 조종기술을 익혔으며 52년께 귀국해 공군조종사를 거쳐 공군연대장, 사단장 등으로 고속 승진했다.
지난 71년께부터는 공군사령부 참모장으로 활약했는데 당시 공군사령관을 지냈던 오극렬(현 노동당 작전부장)과는 소련 유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조 차수는 이어 지난 75년 반항공(反航空)사령관으로 기용됐으며 79년 오극렬 당시 공군사령관이 군 총참모장으로 승진하면서 중장계급을 달고 후임자로 발탁돼 95년까지 활동했다.
동시에 그는 지난 80년 10월 노동당 중앙위 위원과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의 지위에 올랐으며 82년 최고인민회의 제7기 대의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 85년 상장, 92년 4월 대장으로 진급한데 이어 95년 차수계급을 달고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이 겸직하고 있던 총정치국장으로 전격 발탁됐으며 이후 김 총비서의 각종 현지시찰에 빠짐없이 동행하는 등 군부실세로 급부상했다.
지난 98년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에서는 그 위상과 권한이 한층 강화돼 실질적인 통치기구로 군림하게 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군부 랭킹 1위로서의 면모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가 이처럼 북한권력의 실세로 부상할 수 있었던데는 김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과 청렴결백한 도덕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공군사령관으로 활동하던 지난 93년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의 변폭격 발언이 나오자 양강도 삼지연비행장에서 미그기조종사들과 함께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비행기에 폭탄을 장착하고 미7함대로 돌진하자는 내용의 결의모임을 가졌으며 이 정신을 전군에 확립하는데 기여했다고 전 북한군 고위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전했다.

조 차수는 또 북한군 고위간부는 물론 하급 병사들 사이에서도 마음이 착하고 사리와 공명을 모르는 `참인간'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이것은 김 총비서의 높은 신임을 받게 된 원인이라고 고위간부 출신 탈북자들은 말했다.
김 총비서가 그를 가리켜 "마음이 비단결같은 사람이며 전군의 본보기"라고 평가했을 정도라고 한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1930년 만주연길 출생

경력
75. 반항공사령관
80.10 노동당 중앙위원(현직)
80.10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현직)
80.10 공군사령관
82.10 최고인민회의 제7-10기 대의원(현직)
92. 4 인민군 대장
95.10 인민군 차수(현직)
95.10 인민군 총정치국장(현직)
98. 9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현직)

주요동정
87. 4 김일성 생일 75돌 기념 인민무력부 연회 참석
88. 6 군사대표단장 자격으로 동독 방문
97. 1 김정일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98. 5 군사대표단 단장으로 시리아 방문
98. 7 제666호 선거구 선거자들의 김정일 후보등록 관련 충성 결의대회 참석
99.02 김정일 생일 57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참석
99.04 김정일의 조선인민군 제567 대연합부대 방문시 수행
99.07 김일성 사망 5주기 중앙추모대회 참석(추모사)
2000.04 최고인민회의 제10기 3차회의 참석
2000.06 남북정상회담시 공항영접,답례만찬,고별오찬,공항환송행사 등 참석
2000.07 7월 8일 0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시 수행
2000.07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시 각종행사 참석

jchong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