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직격탄 날리는 개미군단의 분노
2000-09-19 박혜경 기자
개미군단의 분노, 그것은 '정치공항'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였다.증시가 580선이 무너진 블랙먼데이의 충격이후 개미군단의 분노가 터졌다.
"국민은 피눈물 가정 파탄나는데 노벨상에 미쳐 쇼하고 있다. 한달전만해도 매일 자화자찬 경제위기 극복완수니 IMF졸업선포니 향후 경제정점은 아직지나지도 않았다 경제가 살려면 증시를 활성해야한다. 정부가 오늘도 지원한다 내일도 지원한다라고 떠들더니 이젠 경제가 파탄나니 이젠 속수무책 대안도 없다. (디프@)"
" 지금 이나라에 과연 대통령과 정부가 존재할 필요성이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준비된 경제 대통령"이 아니라 다시 우리 나라를 제2의 IMF위기로 내몰 위인이 아니신가... 어제도 경의선 기공식에 참석해서 기념 연설을 하다니...하루빨리 썩은 관료들과 정치권들을 몰아야만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해결책"이 아닌가...(lakeshore)"
"이회충만보시오-아직도 케케묵은 옛날방식으로 장외집회를하는가.. 당신의 권력욕을위해 드는 엄청난 비용... 버스대절료.일당,식대,숙박비...그돈으로 묵고살기힘든 불우이웃이나 도우시지..(코때까리)"
"발악의 극치를 보이는 기회주의 패거리 -양철 냄비 들고 품바를 외치는 양아치 들도 아닐진데, 국제 경제 혼조상황 을 마치 기회라도 온것인양 발광을 해데는 꼬라지라니!
(우리가 남이가)"
이러한 분노와 격정의 글과 동시에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이성적인 내용도 있어 대조를 이루었다.
"무엇이든지 잘못되면 정부탓하는 국민이나 어떻게든 여당약점을 들추고 덮부치려는 야당이나 지역에서 헛소리만 해대는 ys나 허수하비같은 여당이나 동네북같은 정부나 이 모두가 구조조정대상이 아닐까?(gusigy)"
"주가 폭락과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많이도 들립니다. 여기저기 글을 읽어봐도 피를 토하는 소리. 그런데 누구도 자기 잘못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정부욕하면 추천을 많이 하는걸 보면 정부와 대통령에게서 민심이 많이도 이탈하는가 봅니다. (초보탈피중)"
그 중 눈에띄는 이색적인 글도 있었는데, 이번 주가폭락의 근본원인이 남북통일 진척을 반대하는 미국자본들의 검은손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주가폭락에 미국의 조직적 개입이 있다! 김대중정부의 남북관계의 지나친 독주와 빠른 남북의 접근에 미국은 당황하고 있고 이것은 곧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이익과 영향력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김영남위원장의 방미를 방해했고. GM자동차로 하여금 대우차 인수를 포기시켰고 .한보철강의 인수를 무산시킬 것이고. 주가를 폭락시켜서 경제위기를 조성하여 남북관계의 급진전을 막고 한국에서의 김대중정부의 영향력을 약화시켜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시키려는 미국의 음모가 도사리고있다.(FUCK)"
개미군단의 분노는 단지 경제문제가 아니었다. 그 본질은 정치권의 무능, 대통령과 정부의 무대책에 대한 항의였다.
개미군단은 그들이 쏟아놓은 분노의 목소리가 정치권의 막힌 귀를 뚫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이 경제위기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정치권이 하루빨리 국회를 정상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국민모두가 정치를 완전히 버리는 '정치공항'이 도래할 지도 모른다.
(mytime21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