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폭동의 땅-한나라 김기배총장의 계속되는 막말
2000-09-26 박혜경 기자
윤철상의원, 엄호성의원, 양성철 주미대사의 발언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나라당 김기배의원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한나라당 총재단회의가 시작되기 전 박희태 부총재가 남북 국방회담과 관련, "제주도에 왜 인민군이 득실거리느냐"로 하자 김기배총장이 "거기는 반란사건이 일어난 지역아니냐"며 받았다. 이에 4.3사건을 의미하느냐는 기자질문에 "4.3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반란사건이란 소위 공산주의자들이 제주에서 일으킨 사건을 가리킨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15대 국회에서 제주 4.3 특별법이 제정된 것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질문에 "15대에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법이 제정된 줄 몰랐다."고 하였다.
민주당 박병석 대변인은 "김총장이 제주도를 '폭동의 땅'인 것처럼 발언한 것은 제주도민을 모독한 것"이라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고 제주도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제주 경실련에서는 26일 성명을 내고 "4.3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온 도민사회를 정면으로 '모독'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폭력행위'에 도민사회는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회창총재의 공개 사과와 김기배총장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기배의원의 계속되는 막말에 과연 그가 공당의 사무총장의 자질이 있느냐는 부정적 여론이 흐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어떤 대응을 보여줄 것인지 지켜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