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환자 다 죽이는 의료파업, 전국병원 9,784억원 진료비 손실

2000-09-29     박혜경 기자

6월20일∼9월27일 파업기간 9주 동안, 金聖順의원 국감자료 통해 추계 , 전공의 장기파업으로 병원

경영난 가중, 제약업계 등 파급 우려 높아...

심각한 자금난으로 종합병원들이 흔들리고 있다.
그간 낮은 의료보험수가로 인해 병원 경영이 어려웠던 데다가, '99년이후 '의약품 실거래가 상환제' 등 의료관련 정책변화가 급속히 이루어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여기에 의약분업 시행과 관련한 병원 전공의들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진료비 손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좌측 사진은 지난달 11일 전공의·전임의들의 파업에 이어 서울대 교수들이 파업에 동참을 고심하는 의사들

이같은 사실은 김성순 국회의원(민주당/송파을, 보건복지위소속)이 보건복지부에서 국정감사자료로 제출한 '대한 병원협회'의 '병원 진료비 손실액 현황 및 개선방안'등의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밝혀졌다.

대한병원협회가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 등에 따른 병원 진료비 손실 현황은 "대한병원협회는 전국 종합병원 279개소 중 74개소를 대상으로 1차 파업기간(6월20일∼26일)과 2차 파업기간 중인 7월31일∼8월20일 등 4주 동안의 조사하여, 전국 종합병원으로 추계시 병원당 평균 10억5천2백59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계했으며, 이를 9월20일 현재까지 8주 동안으로 확대시 전국 2백79개 종합병원의 수입손실액은 5천8백74억원으로 추정"했다.

또한 "대한병원협회에서는 6월20일부터 9월20일까지(파업기간 8주) 전국 5백96개 병원의 파업에 따른 수입손실액이 총 2천8백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대한병원협회가 동기간 중 종합병원의 1병상당 손실액인 5백만원을 병원의 총병상수인 8만6백46개로 곱하고, 병상가동율을 70%선으로 잡아 추정한 손실액이다.

이처럼 대한병원협회의 이같은 조사 및 추계에 따라 전공이 파업으로 인한 병원 진료비 손실액이 6월20일에서 9월20일까지 파업기간 8주 동안 종합병원의 경우 1개소당 평균 약 21억원, 병원의 경우 1개소당 평균 약 4억7천만원에 달해 전국의 279개 종합병원과 596개 병원에서 모두 8천6백97억원의 진료비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김성순 국회의원은 "2차 파업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 대한병원협회의 손실액 추계를 토대로 6월20일부터 9월27일 현재까지 확대하여 추계할 때, 파업기간 9주 동안 전공의 파업 등으로 인한 병원 진료비 손실액은 전국 종합병원 6천6백8억2천만원, 병원 3천1백75억8천만원 등 모두 9천7백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자들도 지쳤다사진은 지난달 11일 의료계의 재파업으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엄마가 아파 울고있는 아이를 달래고 있다

병원이 경영난 해소를 위한 대책에 대한 김성순 국회의원은 "정부의 의료관련 정책변화와 전공의 파업 등으로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실정"이라고 전제하고 "일부 병원의 도산은 환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전체 병원계의 신용경색을 가져와 자금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연쇄적으로 의약품 도매상·제약회사 등에까지도 어려움이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여 병원의 도산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금년 8월 25일 현재까지 "폐업병원 현황"은 다음과 같다.

□ '99년도 폐업병원(병원명, 지역, 병상수) = ▲십자(서울 금천구, 51병상) ▲달성(대구 달성군, 79병상) ▲인천세브란스(인천 서구, 200병상) ▲인화(울산 울주군, 120병상) ▲아세아(경기 부천시, 126병상) ▲리라(충북 진천군, 20병상) ▲다나(충남 서산시, 79병상) ▲남원기독(전국 남원시, 100병상) ▲시민(전남 목포시, 67병상) ▲안강성베드로(경북 경주시, 50병상) ▲성주(경북 성주군, 30병상) ▲하양동산(경북 경산시, 79병상). 총 12개 병원

□ '2000년도 폐업병원(8월25일 현재) = ▲대구제일요양(대구 남구, 40병상) ▲새한(광주 동구, 40병상) ▲인화(강원 원주시, 99병상) ▲호서(충북 충주시, 53병상) ▲서울(충남 서산시, 66병상) ▲홍성(충남 홍성군, 67병상) ▲한샘(전북 완주군, 98병상) ▲무주국제(전북 무주군, 98병상) ▲해동(경북 안동시, 39병상) 총 9개 병원으로 전국적 폐업병원이 21개에 다다렀다.

jchong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