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청문회]野의원-박지원 `외압` 뜨거운 설전
2001-01-15 박혜경 기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청문회(위원장 박광태 의원)에서는 15일 여야간 공방과 함께 박전장관과 야당 의원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국회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 청문회(위원장 박광태 의원)에서는 15일 여야간 공방과 함께 박전장관과 야당 의원 사이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한빛’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인 이날 청문회는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증인 20명, 참고인 5명이 출석하는 등 국민적 관심속에 진행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수길 부행장에게 불법대출과 검사를 무마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며 박전장관을 집중 추궁하며 박전장관의 학력과 관련된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박전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는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이 사건은 부도덕한 기업인과 탐욕스러운 금융인의 부적절한 동거가 막을 내린 조직적인 금융사기극”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정병국의원은 “검찰은 이운영씨가 99년 4월 직후에는 박지원 전장관을 언급하지 않다가 지난해 들어 박 전장관을 물고들어갔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증언이 있다”며 ‘이씨가 99년4월부터 전화압력을 받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는 관계자 증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의원은 또 “손용문 전신용보증기금 전무가 이수길 (박지원 전장관과 3번 통화된 인물)부행장과 1주일에 한번씩 골프모임을 갖는 등 평소 친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에게 2억원을 지원하는 등 친한 관계였다는 것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이와 관련된 2억원의 현금 입금증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같은당 원희룡 의원은 박 전장관을 상대로 “지난해 1월 한빛은행 본점 감사에 의해 관악지점의 불법대출 사실이 드러나자 1월19일 박혜룡씨가 찾아가 검사무마를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전장관은 “먼 친척으로 알지만 친분관계는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장관은 “여야를 막론하고 물의를 빚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이제 와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다”며 “대출외압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설령 그렇다고 해도 신용장을 위조해서 범죄행위를 하라고 할 수 없다”고 외압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조용우·이태훈 기자〉
문화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