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닷컴기업 화두, '컨텐츠 유료화만이 살길이다'
2001-01-17 박혜경 기자
바야흐로 인터넷 토탈사이트들은 2001년을 '콘텐츠 유료화'의 원년이라고 선포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 길은 순탄하지는 않지만 생존을 위한 길이기에 닷컴기업들은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유료화만이 닷컴기업이 살길이다'라는 모토로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은 주 수입원인 인터넷광고 시장만 믿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몇 몇 발빠른 닷컴 기업들은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유료 콘텐츠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이 예상보다 적다는 자체 판단으로 본격적인 유료화 선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과연 닷컴 기업들은 광고 수익 중심의 수익모델에서 다변화하여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
2001,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언-컨텐츠 유료화
인티즌의 경우 15일부터 본격 시작하는 유료 서비스는 크게 4가지다. 우선 콘텐츠의 경우 영화와 만화, 인터넷 방송, 성인물로 구분해 390개 상품을 유료화하며 조만간 바둑, 게임, 음악 등도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의 경우 용량을 30메가에서 12메가로 축소하고 월 5천5백원씩 부과하는 유료 기본형은 50메가, 1만1천원씩 부과하는 유료 프리미엄형은 100메가까지 제공한다.
유료 e-메일 서비스는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한 메일은 용량을 30메가에서 10메가로 축소하고 월 3천3백원씩 부과하는 기본형은 50메가, 5천5백원씩 부과하는 프리미엄형은 100메가까지 제공한다.
(주)나우콤은 유료커뮤니티 포털사이트인 '별나우'를 지난 11일부터 시범서비스하고, 29일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별나우는 게임과 커뮤니티를 결합한 모델로 회원가입과 동시에 자신의 캐릭터를 정하고 사이트내 커뮤니티 활동을 게임식으로 하게된다. 활동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월 이용료는 5천원이며, 기존 나우누리 회원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나우콤보다 일찍 디지털 캐릭터 사업에 눈을 뜬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세이클럽은 자신의 캐릭터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아이템과 '캐릭터 샾'을 통해서 다양한 신발, 장신구, 가발, 성형수술 등 유료 디지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1월 7일 이후 첫날 올린 매출은 750만원. 이후 하루 평균 1천만원의 매출을 유지하며 한달만에 매출 3억1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료 콘텐츠 제공업자(CP; Contents Provider)를 모집한 심마니는 웹사이트를 통해 컴퓨터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마이V3', 도서 줄거리 요약하는 '북코스모스' 등 15개 유료 콘텐츠를 다음달 말부터 서비스한다. 심마니 유료서비스는 과금형식의 콘텐츠 수수료를 챙기는 방법으로 전체 매출의 20%정도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포털업체인 야후는 지난 2일 그동안 무료로 운영해온 경매사이트 등록비용을 10일부터 유료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사의 경매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하는 이용자에게 상품당 0.20달러에서 2.25달러이 비용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번 유료화 정책으로 야후는 올 매출을 당초 전망치보다 3만달러∼8만달러로 높게 잡았다.
ISP업체인 넷제로의 경우에도 무료 인터넷접속 서비스를 월 40시간 이상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이용료를 부과하고 미국 3위 소매업체인 K마트의 블루라이트닷컴도 무료 인터넷 접속을 월 25시간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아직은 시기상조....신중한 선택 컨텐츠 유료화

그러나 포탈기업들의 불황 타계책으로 콘텐츠 유료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e-메일 서비스의 유료화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인 이금룡(옥션회장)이 다음커뮤티케이션 이재웅 사장에게 다음의 e-메일 서비스인 '한메일'을 유료화 하자는 제안에 다음 측은 "콘텐츠 유료화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e-메일 유료화는 시기상조"라며 "네티즌의 입장에서 무료서비스를 고수 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아래표는 인터넷 유료화에 대한 dot21의 네티즌 의식 조사 결과,2001-01-16 )

또한 지식거래업체인 엑스퍼트(www.xpert.co.kr)는 지난 11월 5만4352명을 대상으로 지식 정보 유료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까지 벌렸다. 이 조사에서 75%(4만285명)가 유료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음에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유료화 시점을 심사숙고하고 있다.
수익모델 창출에도 정도가 있다
닷컴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콘텐츠의 유료화'정책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기본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첫 번째가 기본 무료 서비스정책 플러스 유료 프리미엄 정책(부가 서비스 정책)으로 인티즌과 세이클럽 등 현재 포털 사이트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콘텐츠 제공업자들을 끌어들여 고급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용료를 받는 전통적인 pc통신에서 사용하는 방안이다. 네티앙, 심마니, 인포구루 등 사이트들이 채택한 방법이다.
또한 고액 결재 방식보다는 소액결제방식으로 박리다매식의 가격 정책을 들 수 있다. 이 가격정책은 모든 콘텐츠 기반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전형적인 컨텐츠 사업자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위 방안을 채택해서 유료화를 추구할 때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주요 타깃들에 대한 성향 파악, 회원들의 사이트 방문 이유를 분석하여 정확한 시나리오 작성 및 기획이 필요하다. 네티즌들의 본능적 심리에 대한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번거로운 지불수단을 피하고 통합 과금제(빌링 시스템)나 종량제(건수당) 가격 정책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정보가격 책정시 타당성 있는 근거 제시는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컨텐츠의 유료화의 길은 순탄하지만 않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길이기에 닷컴기업들은 2001년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이제 닷컴 기업들이 내실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황소걸음으로 한 걸음씩 신중하게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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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기자(jchong2000@ewin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