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꽃'단장에 나선 대선주자들-①
2001-03-12 박혜경 기자
15대대선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캠페인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예비대선 후보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인터넷 선거캠페인에 분주하다
엄동설한을 보내고 봄을 맞이해 대선 예비주자들의 홈페이지가 꽃단장을 시작하였고, 자신들의 최대 강점을 알리기에 분주하다.
발빠른 대선 예비주자들은 홈페이지를 개편하거나 '대선캠프'를 운영함으로써 2002년 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사이버 홍보전에 돌입했다.

노무현 관련 가장 활발한 사이트는 노하우와 노사모 사이트이다. 첫 번째가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노하우'(http://www.knowhow.or.kr), 그리고 두 번째가 노사모 팬클럽이 운영하는 노사모(www.nomuhyun.org)이다.
'노하우'(노무현과 하나되는 우리들) 홈페이지의 경우, 눈에 띄는 메뉴로 네티즌과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을 통한 e-fundraising이다. 우선 포스닥과 함께 온라인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ARS 정치후원금을 적극적으로 모금하고 있다. 현재 두 가지 모금활동을 벌려 1,773만원 정도 모금한 상태이다.
노장관 캠프의 '사이버팀'이 이것을 운영하는데, 서울대 약대를 나온 고성규씨 등이 중심이 돼 전세계에 40명의 사이버보좌관을 두고 있다. 사이버팀은 노장관의 대선 핵심전략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역시 노사모 운영기금이라는 명목으로 현재 1749,000원 모금한 상태. 특히나 총회원이 2,018명, 총방문 수가 324,363으로 네티즌의 적극적인 활동이 돋보인다. 또 지역별사랑방을 만들어 전국 및 해외 노사모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게다가 노사모 동우회 12개가 활발한 활동을 벌여 네티즌과의 꾸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젊은 층을 끌어안고 있다.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이회창 총재

이회창 홈페이지(www.leehc.com)의 경우 슬로건은 '함께하는 첫 세상을 위하여, 새로운 창이 열립니다'이다. 이총재의 홈페이지는 그 동안 이회창 총재에 대한 비대중성 비판에서 벗어나 친근한 대중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메뉴구성이 눈에 띈다.
우선 '이회창 탑뉴스'를 보면 당직자와 재설작업을 함께한 소식부터, 낙도어린이와 만남, 한국노총 방문, 농림부 장관과 만남에서 추곡수매가 8%인상 제안, 최근 취업 박람회 방문 등을 통해 대쪽 이미지를 탈피하고 서민적인 정치인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행보를 나열하고 있다.
또한 '내가 말하는 이회창'코너를 통해서 최근 쇼트 트랙선수 김기훈, 강신성일 부인 엄앵란씨, 당내 소장파 원희룡 의원 등이 보는 이회창 총재에 대해 동영상 인터뷰로 내보내는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네티즌에게 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이회창 생활 엿보기'는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인 듯, 이회창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된장찌개를 소개하면서 창의 보통사람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김중권 대표

김중권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20일 대선 도전 의지를 물씬 풍기는 내용으로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신의 홈페이지(www.jk21.net)를 새롭게 단장했다.
우선 '김 대표가 대선 후보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가장 돋보이게 배치하고, '여권후보 김중권씨 유력', '김중권 대표 영남후보 될 수도', '김중권 돌풍 주의보' 등 자극적인 제목들을 나열했다. 또 '재미있는 정치 이야기'라는 방을 만들어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중국 청나라 강희대제 등 야심찬 인물들의 역정을 수록하기도 했다.
특히 JK's Seven Dream 메뉴를 보면 '지역감정 없는 나라, 차별없는 사회', '튼튼한 나라, 하나되는 남북', '든든한 정치, 안심하는 국민' 등 2002년 대선 공약을 보는 듯하다.
또 '김중권과 김대중' 메뉴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만남, 50년만의 정권교체, 최고위원 선정, 그리고 4.13총선때 16표의 패배를 그리면서 DJ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있다.
떠오르고 싶은 이인제 최고위원

개편된 이인제의 홈페이지(www.ijnet.or.kr)는 더욱더 대선용 홈페이지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인제 최고위원의 자신의 위치를 말하려는 듯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2001년 2월 23일자 경향신문 여론조사를 팝업창으로 띄웠다. 내용은 '차기여권 후보군 경쟁력'을 나타낸 것으로 이인제가 선두, 노무현이 2위 고건이 3위로 '1强2中多弱'의 여권대선후보군이 형성되어 있다는 여론조사 내용이다. 이인제의 여의주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배치를 엿볼 수 있다.
다른 대선후보와 여실히 차이가 나는 것은 IJ 지역구 소식코너로 논산시를 '충절과 예학의 산실, 자주국방의 요람'으로 표현하면서 논산을 예찬하고 있다. 또 논산 시청과 민원광장을 통해 논산시민에 대한 관심과 고충까지도 듣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현재 JP와 충남 논산 지역을 자기의 지지기반으로 만들기 위한 보이지 않는 구도 속에서 홈페이지를 통한 충남지역에 대한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얼굴 알리기 나선 김근태 최고위원

김근태 최고위원의 메인 홈페이지(www.ktcamp.or.kr)에는 플래쉬 효과를 주고 네임슬로건으로'21세기 새로운 정치력 GT,희망을 현실로 김근태가 뜁니다'라고 눈에 확 띄게 상단에 배치했다. 또 이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대선 후보 출사표를 던진 후보답게 화면의 반정도를 움직이는 동영상으로 처리하여 김근태 최고위원 얼굴알리기를 톡톡히 하고 있다.
'GT 헤드라인', 'GT 뉴스', '자료실'을 통해서 김근태 최고위원의 근황과 행보를 알 수 있다. 역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인지한 화면 구성이다. 또 이회창 홈페이지에서 본 것과 유사한 '김근태와 나'라는 코너를 통해 사회각계인사가 김근태를 보는 시각을 다루는 코너가 있어 국민들에게 김근태 알리기가 우선임을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또한 와우닷컴에서 운영하는 '짝사랑-김근태' 개인 웹진(http://www.waawoo.com/thema/blue/index.php3?wid=ktsub)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서 부족한 홍보를 개인 온라인 매체를 운영하면서 메우려는 전략이다. 화면구성에서 메뉴까지 매체 특성을 살리면서 '헤드라인 뉴스'에서부터 '김근태 주요뉴스', '주요의정활동' '사랑방' 등 뉴스형식으로 김근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나타나는 대선 후보들의 강점·약점
이처럼 2002년 대선에서 젊은 층을 끌어안기 위한 대선 예비후보자들의 인터넷 홍보전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각 대선 후보들의 장점과 단점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각 후보들의 홈페이지에서 눈에 두드러진 포인트는 노무현 장관의 경우 네티즌들과 교감을 통한 젊은 층 끌어안기, 김중권 대표는 여당의 프리미엄에다 대표 최고위원이라는 것, 그리고 이인제 최고위원은 여론조사, 이회창 총재는 친근한 대중이미지 심기, 김근태 최고위원은 대국민 얼굴 알리기 등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직은 미지수다. 노무현 홈페이지를 제외한 여타 대선후보 홈페이지들의 경우 홍보전에 열을 올리면서 네티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데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네티즌 인구는 유권자의 60%에 이르는 2000만명에 이르고 있어 '인터넷'이라는 대선 환경의 변화를 예비후보자들은 절감하고 있다. 앞으로 예비 대선후보자들이 어떠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메뉴로 홈페이지를 개편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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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기자(jchong2000@ewin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