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1년] ② 네티즌의 정치인 평가는...
2001-04-13 박혜경 기자
사이버 선거 원년으로 선포한지 1년이 되는 지금, 현재 각 정치관련 사이트들이 벌이고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통해 4.13총선 이후 국회의원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를 간접적으로 알아보자.
또한 네티즌들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총선연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ngokorea.org)에는 네티즌들이 수도 없이 드나들었다. 일일 3천명에서 많을 때는 1만명 이상이 접속했다. 그 결과 4.13총선 이후 총선연대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람은 모두 80만을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사이버 공화국에선 네티즌 소환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정책투표 서비스를 개시한 아이워치코리아닷컴(www.iwatchkorea.com)은 국회의원 평가부분을 인물투표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정치인의 기본적인 자료(프로필, 병역, 납세, 언론보도자료) 및 의정활동 자료를 통해 지지와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 또한 나아가 지지 및 항의 이유를 적게 하는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그러나 단순히 지지와 항의를 게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인기도는 알 수 있지만 순위는 알 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런 반면에 눈에 띄는 메뉴로는 국회의원 및 장관, 광역단체장 등 333명의 정책 결정자 인물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여 사이버 청문회와 인물투표를 통해 '네티즌 소환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이무영 경찰청장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화염병 시위와 관련, 화염병 시위자에 대해 전원구속 수사한다는 방침과 진압경찰에 진압용 고무총 지급을 명령하여 지난주 사이버 리콜에 회부돼 리콜 상태이며 이후 80%의 네티즌 찬성을 얻으면 후임자 추천과 인준 청문회를 통해 사이버 공화국에서 강제축출 당한다.
과거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위해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이적한 송석찬 의원의 경우에는 네티즌 소환제 시스템을 통해 권영길 민노당 대표로 대체되었고, 심규섭 민주당 의원은 대학 매각과 관련, 사기미수혐의로 고소된 사건에 대한 잇단 비리의혹 혐의로 네티즌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
그러나 아직은 네티즌의 참여율이 낮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사이트이다.
정치인과 네티즌들의 쌍방향커뮤니케이션보다 인기 순위만...
정치전문 사이트 e윈컴(www.polinews.co.kr)에서도 현재 국회의원 273명을 대상으로 '열려라 정치'를 통해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 및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방법으로 크게 의정활동, 정치개혁활동, 지역활동 세가지 항목을 투표형식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 또 포인트 책정에 있어 3가지 항목에 대해 5점척도로 아주 잘함은 2점, 잘함은 1점, 보통은 0점, 못함은 -1점, 아주 못함은 - 2점으로 환산되어 이 총점을 합산하여 순위가 매겨진다.
투표방식으로는 1일 1회 투표로 각 국회의원 273명의 인물DB에다 의정활동, 지역활동, 공약. 홍보물, 언론보도자료를 통해서 네티즌이 투표를 해 결정해 타 사이트에 비해 인물정보량은 풍부한 편이다.
현재 3251회 네티즌이 투표를 해 총점 3581점을 얻고 있는 한화갑 민주당 최고의원이 전체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추미애(총점/투표수, 3101/2501), 허운나(2527/2590)의원이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월별 순위 1위인 의원과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의원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달 1위를 한 추미애 의원의 인터뷰를 앞두고 e윈컴에서는 네티즌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단체장 232명과 단체장 16명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관련 자료가 부족해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4월 말 오픈 예정이다.
e윈컴 사이트의 관리자는 "정치사이트들 중에 가장 폭넓은 정치인 인물DB 제공에도 불구하고 애초 정치인과 네티즌들의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을 바라는 취지와는 달리 순위에만 신경쓰는 네티즌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게 관리자의 고충이다.
'이회창 총재 1위, 김대중 대통령 2위...포스닥 개장이래 2번째'
인터넷 정치인 주식 시장인 포스닥(www.posdaq.co.kr)에서는 주식거래량과 주가를 통해 정치인들을 평가하고 있다. 주로 타 사이트들이 인물DB와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 등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데 비해, 포스닥은 정치적 현안이나 핫이슈 관련 정치인들이 주가반등을 통해 정치인들을 평가하는 게 차이점이 있다.또한 정치정보란을 통해 각 의원실에서 직접 게시하는 동정 및 의정활동 소식도 정치인 주가 등락에 한 기준이 된다. 또한 '투자 분석가', '나도 분석가'가 있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전문가와 일반 네티즌들이 평가를 볼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2일 포스닥 개장이래 처음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누르고 이회창 총재가 하루 1위를 찾지하더니, 금일(2001.04월12일 15시현재) 주가 214,000원으로 전일대비 2,500원을 하락했음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전날보다 10,500원씩이나 떨어진 205,000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김근태(137,900원), 정몽준(135,800원), 손학규(113,000원) 의원 순이다. 전반적으로 하한가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김영환 과기부 장관과, 홍사덕, 이인제, 김홍신 의원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포스닥 정치증권의 순위는 중진의원들이나 대권가도에 있는 예비대선 주자들이 상위30위에 랭크되어 의정활동이나 지역구 활동보다는 인물중심의 정치현안이나 핫이슈가 주가 등락을 결정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16대 국회의원, 그 1년에 대한 평가'...폴컴
또 지난달 12일 오픈하면서 '21C 정치커뮤니티' 표방한 폴컴(www.polcom.co.kr)은 4.13총선 1주년 기획으로 '제16대 국회의원, 그 1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즉 '국회의원 신임투표'형식으로 순위를 매기는 평가방식이 아니라 해당 지역구 의원에 대한 간단한 약력과 투표 포인트를 제공하여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다.한 예로 A라는 지역구의 정치인을 찾아 들어가 관련 정보를 보고 '투표참여하기'버튼을 누르면 신임/불신임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신임이유와 불신임 이유에 답하면 곧바로 투표결과를 볼 수 있게 하였다.
현재 '불신임 베스트 5'에는 권철현(한나라당, 87%), 정형근(한나라당, 85%), 안경률(한나라당, 85%), 이인기(한나라당, 83%), 도종이(한나라당, 83%) 순으로 되어있으며, '신임 베스트 5'에는 김영일(한나라당, 72%), 박종우(민주당, 66%), 전용원 (한나라당, 65%), 김덕규(민주당, 64%), 김원기 (민주당, 64%)순이다.
폴컴 역시 타 정치사이트와 같이 적은 네티즌 참여율과 정치정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네티즌 평가 긍정적...' 그러나 '신뢰성은...'
한편 소프레스의 김헌태 차장은 정치인 평가부분에 대해 신뢰성의 문제를 첫 번째로 꼽았다. 김 차장은 "그러나 정치적 관심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대중과 정치인을 직접 잇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로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정치인 평가를 통해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향후에 검증 받고 시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회창 홈페이지 담당자는 네티즌들의 정치인 평가에 대해 "상당히 신경 쓰이다. 또 인터넷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 젊은 층들의 마음을 알 수 있어 이회창총재도 일주일에 2∼3회 이상 웹서핑을 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이번에 포스닥에서 1위를 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긍정적이 신호"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순위가 변동이 심해 일부러 이총재 홈페이지에는 게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상임고문 노무현씨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이버 팀장 강소엽씨는 "기존 방송매체의 정치인 평가는 일방적이고 수동적인데 반해 네티즌 평가는 홈페이지나 관련자료를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알아볼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며, 앞으로 "정치인 평가 사이트들이 객관적인 평가자료와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충고까지 아끼지 않았다.
정치인 순위평가에 대해서 운영자들은 한결같이 '신뢰성'의 문제에 동감하면서 앞으로 네티즌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다루는 방안을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형편이다.
4.13총선이 1년이 지난 지금, 네티즌들의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선거때 만큼 높지는 않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신이 팽배한 젊은 네티즌들과 정치인들을 잇는 정치인 평가 사이트는 계속 생기는 추세다. 이를 통해서나마 젊은 네티즌들이 한국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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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기자(jchong2000@ewin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