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석 다 모여라" 여야 첫 기싸움 긴장

2001-04-30     박혜경 기자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의 'DJP+α' (1백37석) 의 위력이 진짜 발휘될까. 아니면 '거야(巨野) ' 한나라당(1백33석) 의 국회 표 장악력이 여전한가.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의 'DJP+α' (1백37석) 의 위력이 진짜 발휘될까. 아니면 '거야(巨野) ' 한나라당(1백33석) 의 국회 표 장악력이 여전한가.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는 긴장하고 있다.

표결 대상은 ▶민주당이 처리를 다짐하는 인권위원회법.부패방지법 등 이른바 '개혁법안' ▶한나라당이 낸 이한동(李漢東) 총리.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경찰의 대우차 시위 과잉진압 이유) 이다.

표결 순서를 놓고 민주당은 개혁법안을 먼저 하자고 하나 한나라당은 반대다.

한나라당은 "법안을 먼저 처리하면 해임안 표결 때 3여가 불참할 것" 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법안은 여야가 각각 낸 것을 놓고 표결한다.

민주당으로선 3당 정책 공조의 국회 내 첫 시험무대다.

29일 이상수(李相洙) 총무 주재로 표결 대책회의를 열고 와병 중인 이원성(李源性) 의원을 포함한 전 의원의 국회 참석을 독려했다.

자민련.민국당은 물론 무소속 2명(姜昌熙.鄭夢準) 과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 의원에게도 '협조' 요청을 해놓았다. 30일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도 소집한다.

李총무는 "1백37석 중 이탈표는 단 하나도 없을 것" 이라며 "자민련도 당총재(李漢東총리) 의 거취가 걸려 있는 만큼 이탈 가능성은 없다" 고 자신했다.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것은 법안 처리와 달리 무기명 비밀투표로 치러지는 해임안 표결이다.

때문에 29일 대책회의에서는합법적으로 이탈표를 막는 투표방식을 놓고 갖가지 아이디어가 검토됐다.

국회 파행 때엔 3당 소속의원 전원이 표결에 불참하는 방안, 회기 종료기한인 오후 12시까지 시간을 끄는 방법 등도 거론됐다.

한나라당은 "표결로 가서 손해볼 것은 없다" 는 입장이다.

한 당직자는 "해임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치는 것만으로도 성공" 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우리의 인권법.부패방지법안이 민주당 안보다 더 '개혁적' 이므로 여당에서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고 주장했다.

특히 총리.행자부장관 해임안은 대우차 노조 과잉진압 사건이 이유인 만큼 민주당 인천지역 의원(6명) 중에 혹시 '반란표' 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노동계 출신인 조한천(趙漢天) .박인상(朴仁相) .조성준(趙誠俊) 의원이 당론이라는 굴레에 사로잡혀 노동자를 배신하는지를 살펴보겠다" 며 불을 땠다.

한나라당은 부총재들이 소속 상임위별로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당론 지지를 확인하고 30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막판 점검을 할 계획이다.

노재현 기자 jaiken@joongang.co.kr

중앙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