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풍이후 여야주자들 발걸음
2001-06-06 박혜경 기자
6월1주차 대선주자 동향
정풍파동으로 민주당은 내부 역학구도가 보다 더 명확해졌다.
반면 개혁그룹의 대선주자로 손꼽혔던 김근태최고와 노무현고문은 개혁적 이미지와 개혁지분에 손해를 보았고 그동안 크게 경쟁대상으로 생각지 않았던 정동영최고와 개혁진영의 경쟁관계에 서게 되었다.
이러한 당내 역학구도는 향후 대선이 가까워 올수록 더욱 치열한 파워게임의 양상으로 나타나며 당내 균열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동향
◈정동영; 정풍파동으로 민주당 소장파 리더로 부상한 정동영 최고는 이번 정풍파동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는 자타가 인정. 당내 개혁그룹의 지분은 김근태, 노무현의 몫이었으나 이번 정풍파동으로 정동영 지분 확보. 그러나 김민석 발언으로 거짓말 공방에 휩싸이면서 상처입음. 그는 4일 최고위원회에서도 "국민들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기위해 출국할 때 밝힌대로 일대 국정개혁을 기다려 왔다. 이번에도 미봉에 그치면 더 심한 민심이반이 될 것이다."며 이후 3차 정풍운동 가능성을 비추었음.
◈ 김중권; 정풍대상이었다가 '당대표 중심의 당우위 방안'의 대통령 발언으로 대통령 신임을 재확인하면서 일약 정풍수혜자로 부상.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동교동과는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었다는 평. 우선 인사문제로 한광옥 비서실장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소장파의 '비선정리'를 측면으로 지원하였고 대통령 보고때 '청와대 비서진 교체, 비선라인 정리'논란의 당의견을 보고. 그러나 '당 인사쇄신'제기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후문. 반면 이번 소장파 그룹내의 일부 김중권 사람들로 친위쿠데타에 성공했다는 설도. 그동안 재보선 참패, 총리해임안 문제 등 김대표의 책임론이 부상하였던 당내분위기를 '청와대 책임론'으로 돌리면서 생명연장에 승리. 그러나 이번 재신임이 대안부재의 한시적 성격이고 김대표가 쇄신파-동교동과 대립각을 분명히 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내재.
◈ 노무현; 그동안 '개혁세력 정체성'을 매우 강조하며 개혁대표주자로 입지를 구축하여 왔으나 이번 정풍파문에서 '함구'로 일관함으로서 '개혁선명성'이 희석되고 소장그룹 내에서 입지가 불안해졌고 개혁리더로서의 입지강화에 실패했다는 평. 이러한 노고문의 입장은 동교동 눈치보기 뿐만아니라 이번 정풍이 정동영 최고가 주도한 것이 또다른 원인. 따라서 정풍명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여 결국 한정된 개혁지분이 정최고 몫으로 일정부분 떨어져 나갔고 노고문의 개혁지분이 그만큼 감소. 더우기“DJ는 신(神)이 아니다. 너무 흔들어 버리면 개혁은 어렵고 결국 나라가 절단나고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며 쇄신파들을 비판하고 나서 지금의 정풍파와는 일정한 선을 긋겠다는 것으로 해석.
반면 동교동과의 관계는 보다 가까워졌다는 이득도 얻었다는 분석. 특히 경기지부, 부산시지부 초청으로 5일부터 시작하여 7,8월까지 '릴레이 강연'으로 당원 연수를 시작하여 노고문은 당내 입지강화를 급상승시킬 호재를 만난 셈.
◈ 이인제; 정풍파문에 '인적쇄신 반대, 시스템 개편론'을 주장하였고 대통령의 최종 수습방안이 이 방안과 일치함에 따라 이최고는 이번 정풍을 나름대로 잘 넘겼다는 자평. 특히 그동안 소원했었던 구동교동과의 관계가 다시 회복될 것을 기대. 특히 정풍파문 이후 '대통령 중심론'을 피력하며 DJ엄호에 본격 나서. 최근 이렇다할 계획은 없으나 대중지지도에서 최대 경쟁자인 노무현 고문의 릴레이 강연으로 긴장.
◈ 김근태; 정풍에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던 김근태 최고는 정동영, 정대철 최고와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전에 김대통령에게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는 내용의 건의문 제출. 최고위원회에서는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그러나 당내 및 국민지지도가 오르지 않고 그동안 추진해왔던 화해전진포럼, 한반도재단등의 활동이 지지부진한 상황. 특히 개혁정체성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서도 보-혁 양날개론에 입각해 추진해왔던 JP,YS의 만남에 성과가 없는 상태. 따라서 현재 대선전략에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아직 구체적인 정치플랜이 나오지 않아 대선행보에 탄력이 떨어지고 있음.
◈ 이회창; 당내 정풍요구가 미미하게 있었으나 특보단 구성, 지방선거 조기실시 등 선거분위기로 몰고 가면서 당 동요를 최대한 막고 있음. 특히 민주당 정풍수습 방안의 하나로 여당이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은 예상치 않은 선물. 영수회담을 받음으로서 '이회창 대세론'을 더욱 굳힐 수 있다는 계산으로 적극 응할 듯.
박혜경기자polyad@ewin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