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3월 여론조사

"야, 이회창 독주… 여, 노무현 상승세"

2001-03-30     내일신문/리서치넷
대구시민 3월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당 예상 대선후보를 묻는 설문에서 영남후보론의 두 당사자자인 노무현 장관과 김중권 대표의 상반된 결과다.




<대구내일신문>과 여론조사기관인 (주)리서치넷이 16일부터 18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월례정치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대구시민들은 이인제(18.3%) 노무현(8.7%) 고건·한화갑(5.4%) 김중권(5.3%) 순으로 예상했다. 2월 같은 조사에서 거론조차 안됐던 노무현 장관이 2위로 급상승한 반면, 민주당내 대구·경북 대표를 자임한 김 대표의 지지율은 2월(8.1%)에 비해 떨어졌다. 조사시기가 김 대표의 9일 대구 방문 이후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TK에서의 김 대표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차기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묻는 항목에서 19.7%가 김 대표의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여운을 남겨두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는 이회창 총재가 48.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근혜(11.4%) 김홍신(4.1%) 강재섭(3.3%) 등이 뒤를 이었다.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차기대선 후보에는 이회창 총재가 20.3%를 기록, 가장 높았고, 박근혜(13.2%) 노무현(6.9%) 이인제(5.1%) 강재섭·정몽준(4.1%) 문희갑(3.6%) 김중권(3.1%)순이었다.




영남후보론에 대해서는 엇비슷한 반응을 보여줬다. 내년 대선에서 ‘영남권 후보가 반드시 선출되어야 한다’는 설문에 38.5%가 동의했으며, 41.3%가 동의하지않는다고 응답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응답자의 34.2%가 한나라당을 지지해 여전히 한나라당 텃밭임을 보여줬다. 그 뒤를 이어 민주당 5.0% 민주노동당 2.3% 자민련 0.2%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53.0%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여전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지역정서’(28.1%) ‘이유없다’(20.7%)가 과반수를 넘어 반DJ정서가 한나라당 지지의 동인임을 보여주고있다. 현 정치에 대한 불만(15.8%) 여당 견제(8.4%) 등의 응답 역시 반DJ성향을 담고있다.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기 때문이란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김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운영능력에 대해 지지 의견이 15.1%, 반대 의견이 40.9%로 매우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 역할 수행능력에 대해서도 11.6%가 잘한다고 평가했고 29.9%는 잘못한다고 응답했다. 2주전 본지와 한길리서치가 조사한 전국평균치(잘한다 15.6%, 못한다 36.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구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손태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