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가상대결
이회창 누구와 겨뤄도 이긴다
2001-04-07 월간중앙/폴앤폴

<표3>의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여당 주자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인제 위원과 노무현 장관에 대해서는 5% 이내의 근소한 우세를 지켰다. 달리 말해 ‘대이회창 경쟁력’이라는 척도에서 보면 여권 주자들은 ‘2강(이인제·노무현) 1중(고건) 4약(김근태·김중권·이한동·한화갑)’ 구도의 분포를 보이는 것이다. 대통령선거까지는 앞으로 많은 시간을 남겨둔 시점임을 고려할 때 많은 변화와 우여곡절이 예상되지만 초반 상황에서는 이회창·이인제·노무현 등 3인이 차기 대선이라는 경주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여권 주자들의 지지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

은 <표4>에서 보듯 20~30대에서 전체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40대와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낮은 지지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이총재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지지도가 상승하는 일관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연령대별 투표율을 고려할 경우 후보에 따라 다소간 차이는 있겠으나 여야 후보 간의 실제 격차는 3∼5%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즉, 이인제 위원과 노무현 장관의 경우 현 시점에서 선거를 실시한다면 5% 이내의 단순격차보다 2∼3% 큰 7∼8%의 격차로 이회창 총재에게 뒤져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한가지 조사결과가 실제상황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표5>에서처럼 여권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후보에 따라 호남권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이회창 대 이인제 가상대결에서 호남거주자는 76.9%가 이인제를 지지했고(이회창 7.8%, 무응답 15.3%), 반면 이회창 대 한화갑 대결에서는 호남거주자 41.8%가 한화갑을 지지했다(이회창 15.0%, 무응답 43.2%). 즉 호남의 경우 이인제처럼 지명도가 높은 여권후보에게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실제 선거에서는 여야 2자구도일 경우 여권의 후보가 누가 되든 호남권 지지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호남권 지지도가 높은 여권 주자일수록 조사결과상 허수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왜냐하면 호남권에서의 현재 지지도는 호남정서와 대중적 인기도를 반영하고 있으나, 실제상황에서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호남권 지지도가 낮은 여권후보일수록 향후 지지도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다는 말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역변수를 확대해 고려한다면 DJP의 공조 여부에 따라 충청권 후보 지지도도 변화할 수 있으며, 또한 영남 출신이 여권 주자일 경우 영남권 지지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같은 요소들은 조사결과의 수치에는 잡혀 있지 않은 변동폭이므로 이를 곰곰이 따져보는 것이 자료를 통한 실제상황 예측에 보다 근접하는 해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