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가상대결

차기 대선 승리 가능성, 野圈이 압도적

2001-04-07     월간중앙/폴앤폴
-이회창 개인득표력의 한계, 야당에는 고민거리 -




차기 대선에서 대다수는 <표10>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나라당과





무소속 등 야권 후보가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층은 호남권 유권자와 민주당 지지자밖에 없다. 여야의 승산을 반반으로 보는 학생층과 충청권 유권자, 그리고 자민련 지지자를 제외하고 남녀, 연령대, 직업에 관계없이 다수가 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는 79.5%가 정권 재탈환 가능성을 믿는 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는 63.8%만이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야당 후보로 이회창 총재가 확고히 버티고 있는 반면, 여권에서는 그에 필적할 만한 강력한 후보가 뚜렷이 부각되지 못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정당 지지도(<표11>)에서 보듯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오차범위내인 3% 격차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민주당은 연령별로는 20대(32.4%)·30대(30.3%), 직업별로는 학생(30.9%)·농림어업층(36.1%), 지역별로는 광주·전라(59.2%)와 대전·충청(28.0%)에서만 한나라당을 앞섰다. 따라서 실제 투표율을 고려할 경우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 출범 이래 줄곧 우위를 지켜오던 정당 지지도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역전된 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못한 점은 여권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특히 뿌리깊은 반DJ정서가 만연한 영남권은 별개로 하더라도, 유권자 분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조차 오차범위를 크게 웃도는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은 여권의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과거 구정권의 여권처럼 집권당 프리미엄을 업고 여유있게 출발했던 상황과 달리 초반부터 열세에서 역전을 노려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야당의 고민거리, 이회창 개인득표력의 한계




한편 야당의 조건도 썩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야당 후보로서 이회창 총재의 우세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는 있으나, 여권의 유력 주자들과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야당 입장에서는 큰 불안요인이 아닐 수 없다. 현재의 정치지형대로라면 야당의 유일주자인 이총재가 여권 주자들을 압도하는 큰 격차의 우위를 보여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격차를 넘지 못한 채 답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현정부에서 이반한 민심이 이총재 지지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중립지대에서 맴돌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영남권의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회창 총재가 개인득표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정치구도의 변화에 따라서는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제16대 대통령선거의 초반은 야당이 우위를 점하며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앞으로 여권은 후보구도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을 야권에 비해 여러 가지 수를 동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러 선거에서 종종 그러했듯 현정권이 등돌린 민심을 추스르려는 노력 없이 이기는 방법만을 무리하게 찾으려 한다면 참담한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이제부터가 16대 대선의 시작




예비주자 개인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지금 크게 뒤져 있는 예비주자라 하더라도 언제든지 역전의 기회는 있을 수 있다. 지난번 1997년 대통령선거가 가까운 사례다.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후보 경선(1997.7.21)을 한 직후 지지도 조사결과를 보면 1위 이회창 후보와 2위 김대중 후보의 격차는 20%를 넘어섰지만 단 1개월만에 역전됐다. 그리고 마침내 그해 12월19일 새벽 두 후보는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렸다. 이 경험은 지금 앞서고 있는 주자나 뒤처져 있는 주자 모두에게 소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16대 대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