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가도의 변수 ‘서울시장선거’ 민심
‘高建출마’가 변수, 홍사덕 노무현 정동영 막상막하
2001-05-15 신동아/한길리서치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고건(高建)서울시장의 지난해 하루 업무추진비(판공비)는 110만1369원이었다. 서울시장에게 배정된 한해 업무추진비는 모두 5억200만원. 고시장은 지난해 그 가운데 4억200만원을 사용했다. 배정된 예산을 다 썼을 경우 하루에 지출할 수 있는 가용 판공비는 137만5342원. 서울시장은 판공비 규모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자리임을 알 수 있다.
서울시장은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자리다. 미래의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한번쯤은 욕심을 내는 자리다.
현행 선거법 제34조는 ‘임기 만료 30일 전 이후의 첫째 목요일’을 선출직 공무원의 선거일로 규정하고 있다. 현행 선거법대로 지방선거가 치러질 경우 2002년 6월13일이 다음 서울시장 선거일이다. 2002년 12월에 가서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니까 타임테이블대로라면 그보다 여섯 달 앞서 전국은 또 한번 선거열기에 사로잡힐 전망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관심이 높지 않아 보인다. 대선이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이 압도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방선거가 지금처럼 홀대받는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올해 들어 지방선거에 대해 논란다운 논란도 없었거니와 그나마 논쟁거리로 부상한 것도 “지방선거 시기가 월드컵 개최 시기와 겹치니 앞당기자”는 한나라당의 문제제기에 대해 민주당이 “굳이 그럴 것 없다. 월드컵대회를 이유로 지방선거 일정을 앞당기지는 않겠다. 법대로 하자”는 반론을 제기한 것이 전부다.
여야간에 지방선거 실시 시기를 두고 논쟁이 한창일 때 일각에서는 “월드컵 대회 기간에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자칫 우리 나라 축구가 16강에 들지 못하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