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가도의 변수 ‘서울시장선거’ 민심

서울이 대선 최대 변수

2001-05-15     신동아/한길리서치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다가올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중요한 정치행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결과는 2002년 대선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15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다가올 대통령 선거도 지역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전라·경상·충청도 등 3남 지방의 경우 여야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게 드러난 상태. 지역간 표대결 구도가 심해질수록 수도권의 선택은 사실상 당락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 수도권의 자치단체장을 어느 당의 누가 맡느냐는 그래서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되느냐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 결과에도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공산이 크다. 서울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이 나선 대부분의 선거에서 서울지역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대선후보 맞대결 결과 서울에서 이회창 한나라당총재의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근소한 차이나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서울의 이상징후를 인정한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일시적 현상일 뿐 서울 민심은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장담은 하지만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으로서는 ‘비상상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웬만한’ 후보로는 ‘서울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서울 사수’를 목표로 거물급 인사를 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면, 그 거물급 인사는 최소한 민주당내 대권후보 가운데서도 ‘선두권’을 달리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선두권 인사 가운데 한 명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당장 민주당내 대권경쟁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즉 ‘빅3’ 후보라 불리는 이인제 최고위원이나 노무현 전장관 김중권 대표 등 민주당의 차기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인물 가운데 서울시장 출마자가 나올 경우 당내경선은 판짜기를 다시해야 할 정도로 어지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경기도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이 출마할 경우 마땅한 대항마(對抗馬)가 없다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경기도지사 선거만을 놓고 벌인 일부 여론조사 결과 손의원은 임창렬 경기도지사에 대해 압도적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실시한 한길리서치의 경기도지사 선거 가상대결 결과 민주당 임창렬 지사가 28.0%에 그친 반면,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은 50.9%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