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인명진 “박근혜 대통령 징계 안 돼”

“박 대통령과 당원이 똑같은 당원인가…대통령은 국격, 비난받아도 지킬 것”

2017-01-19     안병용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과 다짐, 당내 화합을 위한 권역별 당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병용 기자] 친박계(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강력히 고집해온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징계가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9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서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원간담회에서 당 윤리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징계요구안이 회부된 것과 관련해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걸 다 아는데, 결론은 내가 중지시켰다. 징계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주택 신임 윤리위원장과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딱 한 가지만 당 대표로서 부탁드렸다. ‘박 대통령 징계 문제에 대해서만 부탁한다. 나의 입장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탄핵 전이면 국민이 잘못했다고 하니까 당에서라도 나서서 징계해야 하지만, 지금 탄핵이 진행 중이고, 새누리당 당원보다 더 대단한 대통령직에 대해 탄핵을 하고 직을 내놓으라고 하는 상황에서 당원으로서 잘못했느냐를 따진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지금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 당에서까지 어려움을 드리는 게 인간적 도리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당원이 똑같은 당원이라 할 수 있느냐. 인간이 염치와 도리와 예의가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격”이라면서 “징계 이것은 안 된다. 탄핵 끝날지 보자”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인명진 ‘생쇼’하지 말라고 밖에서는 그러는데, 어떻게든 제가 정치적 책임을 진다거나 비난을 받아도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