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추사 김정희 글씨 3점 보물 지정 예고'
2018-02-20 이나희
[폴리뉴스 이나희 기자] 문화재청은 ‘김정희 필 침계’ 등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의 글씨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추사 김정희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의 세도정치 기간에 문인이자 정치가로 활동하였으며 금석문의 서예적 가치를 재평가한 추사체(秋史體)를 창안해 한국 서예사에 큰 자취를 남겼다.
먼저 ‘김정희 필 대팽고회’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철종 7년)에 쓴 만년작으로, 두 폭으로 구성된 예서 대련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장 이상적인 경지라는 내용에 걸맞게 꾸밈이 없는 소박한 필치로 붓을 자유자재로 운용해 노 서예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응축되어 있는 김정희 만년의 대표작이다.
‘김정희 필 차호호공’은 금석학에 조예가 깊었던 김정희의 학문이 예술과 결합된 양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필획 사이의 간격이 넉넉하고 자획의 굵기가 다양하며,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는 효과를 내는 등 운필의 멋을 최대한 살려 김정희 서예의 수작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김정희 필 침계’는 화면 오른쪽으로 치우쳐 예서로 ‘침계’ 두 글자를 쓰고, 왼쪽에는 행서(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로 8행에 걸쳐 발문을 썼으며, 두 과의 인장을 찍어 격식을 갖추었다. 침계는 김정희와 교유한 윤정현(1793~1874)의 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