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홈앤쇼핑 경영간섭 의혹…일부 이사 강 대표 해임 시도
사외이사에 전화 걸어 대표 해임 요구
2018-03-15 서예온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홈앤쇼핑 사외이사 3명은 강남훈 대표이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등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다.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중기벤처부 공무원은 이들 사외이사에게 전화해 강 대표 해임 안건을 위한 이사회 소집 요청서에 사인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지난 8일 해임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사회 소집을 거부했다.
그러자 중기벤처부 산하 기관인 중기유통센터가 일방적으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문자를 돌렸다.
이 같은 중기벤처부의 움직임에 홈앤쇼핑은 최근 자사가 민간 사업자에 해당한다는 법률적 검토를 끝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지만 이들이 출자한 사실만으로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고 보유 지분을 합해도 30%에 불과한 만큼 공공기관 지정 요건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지분 32.93% 보유)가 최대주주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자회사인 중기유통센터(15%), IBK기업은행(15%), 농협경제지주(15%)가 주요 주주다.
앞서 중기벤처부는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직접적인 규제 감독기관이 아님에도 홈앤쇼핑 감사위원회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가 민간기업 감사 권한이 없어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홈앤쇼핑의 SM면세점 지분 매각을 이유로 중기중앙회장에게 강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