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정은 방중, 2차 북미정상회담 시간·장소 윤곽 잡혔다는 뜻”
“김정은 미리 트럼프에게 알려줬을 것...2차 북미회담 장소는 베트남 하노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의 의미에 대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 간 것 자체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간, 장소가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임박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아마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려줬을 것으로 본다. 연말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도 보냈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굉장히 전략적 사고이고 실용적 사고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이후 북한의 생존 전략”이라며 “미국과 중국 둘 다 이용하자는 것이다. 트럼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놓고 시진핑 주석과도 든든한 관계를 유지해 가는 굉장히 전략적 사고”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국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선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번에 중국 외교부 발표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중국은 변수가 아니다’며 굉장히 낮췄다”며 “북핵 문제에 있어서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다. 이렇게 말한 것이다. 또 지난번에 경험도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리 아마 출발하면서 정도는 통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선 “대북 제재 완화, 제재 해제, 또 하나는 체제 안전 (확보) 이 두 가지”라며 “시진핑 주석과 만나서 (논의할) 최고 관심사도 그거고 미국에 대해서도 이 두 가지가 관철하고자 하는 목표”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지속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대목과 방중과의 연관성에 대해 “그 말과 문장은 능동형이 아니고 수동태”라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란 시각을 일축했다.
미국 CNN 방송이 미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미국 하와이 등 3곳을 답사했다고 한 보도와 관련해 정 대표는 “아마 하노이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북한이 가고자 하는 게 베트남 모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미국과 베트남이 전쟁을 했는데 베트남이 친미 국가가 됐다. 그리고 베트남의 운명이 바뀌었지 않나”며 “태국이나 하와이는 별 정치적 함의가 없다. 그런 점에서 하노이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지난번에 리용호 북한 외상이 하노이도 방문한 것도 범상치는 않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