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궐] 여영국 “극적인 역전, 노회찬이 하늘에서 지켜봐준 결과”

“진보적이고 개혁적 교섭단체 구성해 민생·정치개혁 주도하는 역할하고 싶다”

2019-04-04     정찬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왼쪽 네번째)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의원, 여 후보 부인 한경숙 씨, 여 후보, 이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4.3 경남 창원 성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99.98% 개표 상황에서의 역전승 한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승리에 “고 노회찬 의원이 결국은 하늘에서 지켜봐준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영국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고 노회찬 의원이 99.98% 개표상황에서의 드라마틱한 역전에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역시 여영국답다. 제가 늘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아마 그런 말씀을 하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의원 폄하발언 논란과 관련 “선거 내내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노회찬 의원의 그 아픈 죽음을 비하하고 훼손한 점”이라며 “노 의원 때문에 이 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는데 정의당이 책임져야 된다, 정의당이 후보를 안 내야 된다고 공격했다. 굉장히 힘든 지점이 그 지점이었다”고 선거과정을 돌이켜봤다.

이어 “그런데 유세 과정에 자유한국당의 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분이 창원에 오셔서 그보다 더 의원님의 고귀한 정신을 비하하는 그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정말 참기 힘든 그런 분노 같은 걸 느꼈다”고 했다.

극적인 역전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많이 우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 의원은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안았던 배경에 대해 “제가 유세하면서 선거기간 내내 하루에 한 번 이상 안 운 적이 없다. 그런데 어제는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안 꺼내려고, 제가 그 이름을 꺼내면 다시 울 것 같아서, 안 울려고 무지무지 노력을 했고 의도적으로 피해갔다. 중간에 몇 번 눈물을 비치기는 했는데 참았다. 참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여 의원은 개표율 90% 넘어갈 때부터는 포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지역에서 36년간 살고 있기 때문에 몇 번의 선거를 치러봤지 않나? 그래서 이쯤 오면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거고, 이 지역은 어떻고 저 지역은 어떻고 대충 흐름을 알고 있었다”며 “지금 좀 부진해도 나중에 이쪽 구역에 오면 좀 뒤집기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나름대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참 묘하게도 너무 극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국회 입성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창원공단이 굉장히 힘들다. 창원공단 경제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창원공단, 창원 경제를 살리는 여러 가지 공약 또 노회찬 의원이 추진한 일도 있고 해서 그걸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지역문제 해결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두 번째는 노회찬 의원 계실 때 교섭 단체를 구성하고 있었지 않았나?”며 “(교섭단체 복원으로)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교섭 단체를 구성해서 좀 민생개혁을 주도하고 정치 개혁을 주도하는 그런 역할을 가장 먼저 하고 싶다”는 포부를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