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나경원 겨냥 “막말로 국민혐오 부추겨 국민 분열시키는 정치”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국당 행태 작심 비판

2019-05-13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막말, 색깔공세 등 자유한국당의 정치행태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정치행위에 대해 이처럼 직설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한국당의 색깔공세와 막말 수위가 금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문 대통령의 한국당의 장외집회와 막말과 관련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 있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염두에 두고 한 비판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 지지층, 즉 국민을 ‘비속어’로 폄하한데 머물지 않고 국민들을 진영 대립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특별히 정치권에도 당부드린다”며 한국당 비판의 포문을 연 뒤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최근 도를 넘어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한 친북공세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번영의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라며 “그 희망을 향해 정치권이 한 배를 타고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