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무성, ‘탄핵’ 놓고 설전 “천년 이상 저주 받을 것” VS “실망했다”

김문수 “박근혜 죄 없어...김무성 천년 이상 저주 받을 것” 김무성 “민주화 상징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 아냐...연사 잘못 선택한 것 같다” 김문수, 文향해 “빨갱이, 총살감” 막말...‘세월호 막말’ 차명진 편 들기도 

2019-08-21     이지혜 기자
▲ 자유한국당 김무성, 정진석 의원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무성 의원실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이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빨갱이’, ‘총살감’ 이라는 등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김무성·정진석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 ‘열린토론, 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를 열였다.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지사가 보수 통합의 해법으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김 전 지사는 “나는 박근혜 지지자가 아니다”라면서도 “박근혜를 뇌물죄로 구속시킨데 분노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 대한민국 국희의원의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을 향해 “당신은 앞으로 천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는 죄 없이 감옥에 가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뇌물을 1원도 안 먹은 사람을 구속하고 탄핵해서 나라를 빨갱이에게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 구속시켰으면 됐지 이명박까지 구속시켜야 하느냐”며 “‘다스가 누구 것이냐’고 하는데 그런 것으로 구속시키는가. 그럼 문재인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해서 문재인 정권을 불러왔다는 건 잘못된 지적”이라며 “비극의 시작은 지난 총선에서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를 우리가 자초해서 졌다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이며, 당시 새누리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의 ‘박근혜의 저주’ 발언에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잎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며 “개인에게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다른 비박계 한국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진석 의원은 “탄핵에 대해 김 전 지사가 잘못됐다고 말하는데 이 순간 전 국민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하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며 “보수 분열을 일으키는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文, ‘나 빨갱이요’ 고백해”

한편 김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 등에 대해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주사파’라며 “문재인이 신영복을 존경한다는데 신영복은 완전히 빨갱이다. 그 사상을 존경한다는 것은 ‘나 빨갱이요’라고 자기 입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빨갱이 중에 세계에서 최고로 공부를 많이 한, 투쟁을 열심히 한, 제일 조직화 돼 있는 집단이 문재인 정부 집권파”라며 “간교하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좌익은 종자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라고 막말해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데 대해서도 “제대로 말한 사람은 다 징계시킨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공화당이 박근혜 석방 투쟁·문재인 퇴진 투쟁을 잘하니 한국당이 공화당과 네트워킹을 해야한다”며 “(보수통합) 말만 나오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이야기를 하지 말고 우리공화당의 조원진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