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석열 ‘조국 사퇴 바람직’ 판단한 듯, 압수수색 심각한 오버”

“조국 형법상의 범죄 혐의 하나라도 드러난 게 없어” “조국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 ‘인간이 무섭다’ 생각” “‘입바른 소리 기득권에 도전 조국 죽어야만, 그래야 대들지 않아’ 뒤에서 작용” “서울대 촛불집회 한국당 패거리들 손길 어른어른”

2019-08-29     김희원 기자
▲ 지난 5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버였다”며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밑에서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에는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며 “조국 싫다, 법무부 장관 오는 거. 그러니까 여론도 이렇게 되어 있고 언론들이 총단결해서 말하자면 마녀사냥을 하듯이 하고 있는데 이 계기에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조국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20~30군데 압수수색을 심하게 오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압수수색은 형법상의 범죄 혐의가 뚜렷할 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조국 지명자의 형법상의 범죄 혐의가 뭐 있나. 하나라도 드러난 게”라고 따져 물었다.

유 이사장은 “저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일선 검사들의 의도나 이런 걸 모르겠다.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까”라며 “그런데 객관적으로 드러난 상황을 보면 그리스 고전 비극 양상으로 치닫고 있던 조국 사태 장르를 흔한 스릴러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왜 그렇게 판단을 하냐면 조국 후보자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할 만한 상황이 한 개도 없다”며 “지금 그 조건에서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언론보도와 여야 충돌에 대해 “전쟁터이기 때문에 살벌하다”며 “이 청문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언론을 통해서 특히 벌어지는 이 모든 전쟁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살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조국 지명자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보고 있으면 ‘인간이 무섭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인간 세상도 정말 무섭거나’ 그런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는 언론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부당한 기득권을 누리면서 헌법 위에 군림해 왔던 사람들이 있다”며 “대형 언론사 사주의 가족이면 여배우 막 추행해서 죽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간다. 자기 어머니 막 행패 부려서 자살하게 만들어도 그냥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누려 왔던 기득권에 대해서 함부로 까불고 대들지 마라. 네가 탈탈 털어서도 먼지가 안 날 정도로 완벽한 자가 아니라면 이런 일들에 대해서 정의니 뭐니 헛소리하지 마라”라며 “그러니까 누구든 조국처럼 저렇게 입바른 소리하면서 기득권에 도전해 온 자들 중에 털어서 진짜 먼지 한 톨 안 날 놈들만 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건방지게 그렇지도 못하면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조국은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 났다는 것, 그렇게까지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대들지 않는다.  이게 뒤에서 작용하고 있는 거라고 저는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저는 뒤에서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하는 그런 거라고 본다”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유 이사장은 “의사 표현이야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사 표현을 못 하게 막고 있나. 아니면 권력으로 이 문제 제기를 틀어막고 있나”라며 “그냥 지금 여론은 압도적으로 조국한테 불리하고 여론은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언론에서 하루의 수백 건의 거의 팩트가 아닌 기사들을 쏟아내서 조국을 공격하고 있는 마당에 나 같으면 안 할 것 같다. 조국 신통치 않네, 이러고 말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진실을 말해야 될 때, 이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이럴 때 익명으로 신분을 감추고 투쟁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거나 그러는 거지 지금 조국 욕한다고 해서, 대통령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나”라며 “그런데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들 그렇게 집회를 하는지”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물 반 고기 반이다. 왜냐하면 진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