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정의연, 위안부 할머니 아닌 윤미향 가족 쉼터”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성과를 거론하며 지지 의사를 밝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의연이 위안부 할머니들 쉼터가 아닌 윤미향 가족 쉼터였음이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윤미향과 정의연을 지지하나”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하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회계부정 논란이 심각한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하지만 그 이후 회계부정보다 더한 의혹들이 쏟아졌다. 윤 당선자가 안성 힐링센터는 아버지에게 맡기고 단체 소식지는 남편에게 맡겼으며, 후원금은 본인 개인 계좌로 받은 것이 드러났다. 정의연이 위안부 운동과 할머니들 위한 곳이 아니라 윤미향 가족 쉼터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런데도 계속 윤 당선자와 정의연 두둔할 것인지 김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지금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위안부 운동의 도덕성에 큰 상처 입히고 있다. 그동안의 공이 있다고 해서 계속 두둔하고 방치한다면 할머니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성원마저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기부금 논란으로 지난 30년간 역사와 정의 바로 세우기에 헌신한 정의연 활동이 부정돼선 안 된다”며 윤 당선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력히 표명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정의연은 30년간 1439차례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정의연의 헌신적 활동 덕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심각함과 일제의 잔인함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며 “전 세계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역시 정의연 활동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된다”며 “행정안전부도 기부금 출납부를 제출받아 확인하기로 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사실관계를 국민께서 다 아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자와 정의연의 기부금 관련 논란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성 시자회견으로부터 촉발됐다. 할머니의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의 부실 회계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언론들이 취재하고 나서면서 위안부 피해자 쉼터의 조성 및 운영이 매우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가 2014년부터 총 7500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받으면서 안성 힐링센터 관리를 맡았던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