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전대]민주당 이낙연 없는 전당대회 치르나

이낙연 후보 31까지 자가격리, MBC 100분 토론 취소 민홍철 "씀TV·Zoom 이용 후보자 선거운동 보장하겠다"

2020-08-20     오수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난관을 거듭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친 가운데, 당 대표 후보자인 이낙연 의원이 31일까지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아 전당대회 일정이 재조정 되고 있는 상태다. 

이미 집중호우로 지역별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는 줄줄이 취소됐고, 가뜩이나 주목받지 못하던 전당대회는 축소를 거듭하다 못해 당 대표 후보 없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르면 21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전당대회 당일 일정 계획과 변경 여부 등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전당대회 당일 진행 계획 및 변경 사항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내일(21일)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오늘(20일) MBC 100분 토론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오는 27일 KBS 전국 토론회는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22일 예정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는 라이브로 진행하고, 변경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일정은 후보자측 합의를 통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과 당 대표 후보의 자가격리로 인한 당 대표 후보들의 선거운동 보장을 위해 민주당 씀TV와 줌(Zoom) 방식 토론회를 추가 기획해 진행할 방침이다. 추가적으로 21일 오후 당 대표 후보 대리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이낙연 당 대표 후보는 지난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당시 이 후보는 앞서 출연한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확진자와 같은 마이크·의자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검사 대상이 됐다. 이 후보는 하루 뒤인 19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당일 오후 양천구 보건소로부터 다시 2주간 자가격리 통보를 받으며 토론회 등 전대 일정에 직접적인 참여가 어려워지게 됐다.
  
민홍철 위원장은 "한 후보의 사유로 인해서 다른 후보들의 선거 운동까지 제한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합동연설 등 선관위가 후보자들과 함께 논의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후보 캠프 김택수·박양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 대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원과 국민의 알 권리"라며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도 예가가 아니다"며 전준위와 선과위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 일정의 중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