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朴 피소 사실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

野 “민주당의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김재련 변호사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2021-01-06     남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5일 자신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남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를 드린다.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의원의 해명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거세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긴 침묵을 깨고 일주일 만에 입을 연 남인순 의원의 해명은 철저한 부인이었다”며 “민주당의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그는 또 “남 의원은 여성 인권운동가로서 이력을 쌓아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제 그 근본이 무너진 것”이라며 “남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폭력 TF를 해체하고 당차원의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남 의원의 해명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조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여성인권운동을 한 여성단체 대표 출신 의원님께 재차 묻는다.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하셨고 피해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이 과정이 피해자로 하여금 그리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하여금 무얼 암시하는지 정녕 모르는 거냐”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참담하다. 남 의원의 입장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피해자측 변호를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남인순 의원의 해명에 분노를 표현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고 담배를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다, 이런 뜻인가?”라며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피소사실을 몰랐다고?"라며 남 의원 해명에 탄식하면서 "피소예정과 피소는 다르다…뭐 이런 건가!"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