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 '장수' 없는 적진 방문…기싸움 본격화(종합)

安측 "침대축구냐" vs 吳측 "초조한가"

2021-03-09     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찾아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야권 서울시장 주자인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일 상대측 당사를 교차방문했다.

두 주자가 분주하게 진영을 오갔지만, 후보끼리 만남은 없었다. 상대측 후보가 다른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먼저 안철수 후보가 오전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방문해 박성중 시당위원장과 면담했다.

오 후보는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산도 넘고 계곡도 건너고 강물도 마주칠 것"이라며 "하지만 두 후보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그런 장애물들은 잘 해결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

외견상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날 실무협상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단일화 실무협상'과 맞물려 기선잡기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발산근린공원에서 서울도시주택공사(SH) 마곡지구 분양원가 인상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측 신경전이 가열하는 흐름과도 맞물린 양상이다.

안 후보 측에서는 오 후보 측이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는 이른바 '침대 축구' 전술을 쓰고 있다는 의구심이 나온다.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협상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시간을 질질 끌다가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는 평가를 받고,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다"고 신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이 총장은 국민의힘의 '개방형 시민경선' 요구에 대해서도 "축구 경기 준결승까지 해오던 방식을 갑자기 결승전에서 바꾼다면 수용이 되겠나"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SNS에 "억지논리로 공격하는 걸 보니 다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며 "결코 시간 끌거나 늦추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준결승전까지 따른 룰을 결승전에서 갑자기 바꾼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라며 "야권 전체의 단일화를 진행하는 건 당내경선의 룰과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