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일', 대선 초입 여의도 강타…野 '발끈', 與 '맹폭'(종합)

野, '김대업 시즌2' 프레임으로 송영길에 역공 與, 호재 기대 속 검증 공세…宋은 'X파일' 거리두기

2021-06-21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대선 길목에 진입한 여의도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야권 내부에서 의혹이 재점화된 탓에 그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모시기'에 여념이 없던 국민의힘은 21일 내심 당혹감 속에 적전분열을 경계하는 한편 대선 정치공작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워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윤석열 파일'을 최초 거론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화살을 돌려 X파일 공개를 요구하며 대대적 역공에 나선 것이다.

다만 송 대표 측은 '흑색선전'이라는 여론의 역풍 가능성을 경계하는 듯 거리를 두며 야당의 책임론 공세에는 차단막을 쳤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주요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조짐을 보인다.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엑스(X)파일' 논란과 관련, "내용 없이 회자하는 X파일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짜증만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야권, '김대업 시즌2'로 규정…이준석 "즉각 내용 공개하라"

야권은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 대한 '병풍' 공세에 빗댄 '김대업 시즌2'로 규정하고 민주당과 지도부를 공격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SNS에서 "천하의 사기꾼, 김대업 시즌 2가 시작된 것 같다"며 '음습한 선거공작의 그림자',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못된 버릇'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송 대표와 여당이 가진 파일을 즉시 공개하고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윤 전 총장 역시 파일 내용에 대해 해명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 있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SNS에서 "민주당에서는 (X파일이) 그리 대단한 거면 자기들이 터뜨리면 될 것을 괜히 변죽만 울리며 우리 내부의 자중지란과 교란, 윤 전 총장 내부의 사기 저하와 포기를 유도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