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당서 '안 후보 접게 만들겠다' 제안…우리 쪽에 책임 떠넘겨"

"안 후보 주변 미방·범강·장달 둘러봐야" "시끄럽게 떠드는 중 사람 중 하나…조용히 계시길"

2022-02-23     권새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새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결렬과 관련,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그간 단일화 협상에 대해 "책임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서 협상을 한 건 아니다. (윤석열) 후보가 '네가 협상 전권을 가졌다. 가서 해봐라'라고 지정해준 사람은 없다"면서 "사실상 의견 교환 정도가 물밑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에게 '안철수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저렇게 나오니,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분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아시는지 모르지만 삼국지에서 (관우를 배신한) 미방과 부사인, (장비를 죽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라며 "(이들의 정체를 밝힐 경우) 안 후보 쪽에서 당황할 수 있으니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정체를 궁금해 하자 이 대표는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조용히 계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질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나 보자' 이 정도 의미였다"면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제안들을 했고, 거기에 반응했는데, 갑자기 안 후보가 어떤 특정 계기를 바탕으로 180도 전환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직접 나서 '통 큰 합의'를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우리 후보는 사실상 통 크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통 큰 합의는 통 큰 사람 둘이 만나서 해야지, 통 큰 사람과 속 좁은 사람이 만나면 그건 복장 터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안철수 후보의 의사소통 경로, 의사결정 구조가 굉장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어진다"면서 "단일화보다, 열심히 해서 정책 대안을 내고 최대한 많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