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직 사임

김범수 창업자, 재산 절반 기부 약속 이행 위해 작년 6월 '브라이언임팩트' 공식 출범 신임 이사장에 사회적기업 베어베터 김정호 대표 선임

2022-05-27     김필주 기자
▲ 27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전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27일 카카오 및 브라이언임팩트재단 등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는 전날 이사회에서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범수 창업자는 이사직은 유지한 채 앞으로도 재단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이사회는 후임 이사장으로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한 김정호 대표를 선임했다. 김정호 대표는 과거 네이버를 창업한 멤버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해 2월 김범수 창업자는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향후 자신이 보유한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해 3월에는 자발적 기부운동 ‘더기빙플레지’에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어 작년 4월 15일 김범수 창업자는 보유 중인 카카오 주식 약 500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장 마감 이후 기관·외국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당시 매매가 범위는 종가 12만500원에서 3.3~5.0% 할인한 주당 11만4500원~11만6500원로 책정됐다.

이때 김범수 창업자는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11.21%)와 자신 지분(13.74%)을 합쳐 카카오 지분 총 24.9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같은 절차를 거친 김범수 창업자는 작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으로부터 재단 설립 인허가를 받은 뒤 같은해 6월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재단명은 김범수 창업자가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 ‘브라이언’과 카카오가 2018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을 결합한 것이다.

‘브라이언임팩트’는 올해 3월부터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혁신조직에 총 100억원 규모의 사업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때 재단은 노동환경 연구소, 세상을 품은 아이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여성환경연대, 인권재단 사람, 푸른나무재단 등 6곳을 혁신조직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한편 김정호 신임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은 향후 2년간 무보수로 재단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 이사장은 1990년 삼성SDS에 입사한 뒤 1999년 6월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 투자책임자) 등과 함께 네이버를 창업했다. 이후 NHN 한게임 대표, NHN 차이나 대표 등을 역임하다 2012년 이진희 공동대표와 함께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