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 尹대통령이 더 귀하게 쓸 것”

“주호영 '당권주자 성에 안 차' 발언, ‘셀프디스’가 ‘내부총질’보다 나쁘다” 발끈 “전당대회에 관심…국힘 지지층서 1위” 羅, 출마 가능성 시사 “이번 당대표, 어려운 자리…희생의 각오 있어야”

2022-12-06     김유경 기자
▲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열린 인기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실천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당대표 차출설’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한 장관을) 더 귀하게 쓰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 입장에서나 대통령 입장에서 한 장관의 차출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을까"라면서 "더 귀하게 쓰시려고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당대표가 과연 정말 다음 미래 행보에 좋은 자리인가,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어려운 자리다. 희생의 각오가 있지 않고는 어려운 자리"라고 부연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한 뒤, 지난 3일 현재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을 거론하며 “성에 차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주 원내대표가 자신도 포함한 발언에 대해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는 식으로 늘 매도하는 건 우리 당의 고질병이다. 공천 줄 사람 없어서 도로 주면 디스 때문에 경쟁력이 없어진다”며 "이런 식으로 '셀프 디스(자기비판)' 하는 것은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쁘다"면서 발끈했다.

그러면서 나 부위원장은 자신의 당권 도전 의사를 비쳤다. 그는 “제가 의사를 표현한 것도 아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압도적 1등이고 2위 후보보다는 적어도 더블 가까이 나오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강하게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아직 부위원장을 맡은 지 50일 됐고, 기후환경대사로도 일할 것이 많아서 일을 좀 더 해보고 싶다”면서도 “이런 걸 힘 있게 할 수 있는 시작이 당이 잘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한동훈 차출설’에 대해 "본인의 여러 가지 미래보다는 대통령의 뜻을 중시하고 그것을 잘 조율해 가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또 그런데 사실 야당과의 관계에서는 녹록하지 않다. 이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굉장히 어려운 자리"라며 "한 장관에게는 대통령이 그런 자리를, 좀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 워낙 예뻐하시니까"라고 했다.

차기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서는 "전당대회를 코앞에 두고 룰을 바꿨을 때는 괜히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룰 변경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