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 대해부 12월③] “총선 이끌 국힘 당대표, 선출의 우선순위는 무엇?”
“총선 과반은 당의 혁신과 대통령 공약 완수에 달려... 그 역할 수행할 적임자는?” “민심 1위 유승민, 꿈꾸는 마지막 기회를 위해 불출마 할 수도” “당심은 나경원과 안철수, 윤심의 1순위는?... 김기현, 권성동, 윤상현에 정진석까지”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정기국회가 끝났지만 내년 예산안과 주요 법안 처리는 여전히 협상과정에 있고, 어렵게 합의한 10.29 참사 국정조사조차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와중에 바닥에 머물던 대통령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확인되고 있어, 그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종결되고 주말을 보낸 12일, 폴리뉴스는 12월 <김능구와 이강윤의 여론조사대해부> 대담을 통해, 주요 여론조사 추이에 나타난 민심의 동향과 향후 정국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김능구 :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2말 3초로 잡혔다고 했는데, 현재 당 대표 여론조사는 이전과 거의 동일한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
이강윤 :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12월 4~6일 뉴시스 여론조사를 보면 유승민이 33.6%로 여전히 전 국민 상대로 할 때 1위다. 다음은 나경원 12.5%, 안철수 10.3%다. 그런데 응답자를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 한정하면 2위였던 나경원이 22.9%로 1위, 3위였던 안철수가 15%로 2위, 유승민은 13.9%로 3위, 이렇게 순위 변동이 생긴다. 이런 현상 때문에 전대룰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도 당연히 관심이 되는 거다.
김능구 : 제가 보면 유승민을 지지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국민의힘에 많지 않다. 그중에서 이 사람은 유승민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겠다 하는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거다.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이유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다음 대선에 자기 꿈을 펼치려고 할 거다. 두 번째 도전이었던 지난 대선의 경선 과정에서 보면, 정책적인 차원에서는 국힘에서 제일 준비가 잘 돼 있는 분이었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꿈을 내재화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정돈하는 과정을 해왔다. 어떻게 보면 칼을 열심히 갈아왔는데 그걸 쓰지 못했으니까 다음 대선은 필연코 나가실 건데, 그걸 목표로 했을 때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강윤 : 지난 번 경기지사 경선에서 떨어졌는데, 만약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또 그러면 유승민은 ‘준비는 잘 돼 있긴 한 것 같은데 정말 선거라는 선거에서는 다 안 되네’라는 인식이 굳어져 버릴 우려도 있겠다.
김능구 :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 이른 바 배신자론에서 벗어나 TK에서도 상당히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금방 이야기한 대로 국힘 지지층에서도 13.9%, 14%니까 안철수 하고는 1%p, 나경원 하고도 9%p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이전에 유승민은 국힘 지지층에서 5%가 안 나왔었는데 상당히 회복한 것이고, 그 기세를 자칫 잘못하면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어쨌든 그런 말을 들었다는 전언이기 때문에 신빙성을 확인할 수는 없다.
이강윤 : 유승민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당 대표가 된다 한들 어차피 대통령제에서는 윤의 힘이 더 막강할 수밖에 없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이재명일 거라고 한다면 아마 그다음 싫어하는 사람이 유승민일 거다, 그래서 이 조합은 서로한테 힘들거다.
김능구 : 바른정당 만들고 할 때니까 꽤 오래 전 이야기인데, 이준석 대표가 자기 꿈이 유승민 의원을 대통령 만드는 것이라고 했었다. 아무튼 최근 관저 정치의 핵심이 당 대표에 대한 교통정리와 의견 조율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이강윤 : 일단 시기는 정해진 것 같은데, 아까 여론조사 결과 얘기할 때는 김기현이 빠졌었다. 4.9%의 지지율이 나왔고 국힘 지지층에서는 9.8%였다.
김능구 : 여론조사를 보면 나경원, 안철수 중에 윤 대통령이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정이 또 그렇지는 않은가보다. 그래서 제가 들은 이야기로는, 김기현 의원한테 1차적인 기회를 주고 국민 지명도가 부족한 부분은 나경원의 지지로 메꾸자, 그리고 나경원 대표는 다음 대권의 길을 열어주자는 거다. 제가 들은 이야기를 추론한 것, 그냥 소설이다. 그래서 나경원 대표는 외교부장관이라든지 본인의 전공이라고 할 이런 걸 통해서 대선 도전의 길을 열어주고, 이번에는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김기현을 당 대표로 가자는 이야기다. 어쨌든 이번에는 ‘윤석열 당’으로 변모시켜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당 대표여야 되는 거다.
이강윤 : 2024년 4월 총선 결과에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는 언제라도 바뀌거나 정치적 문책을 당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당 대표는 총선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 밖에 없다.
김능구 : 그리고 보수정당 역사에서 트라우마가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무성 당 대표가 선출됨에 따라 그때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핵심들의 모든 구상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꼬이기 시작했다. 그때 진박 감별사가 나올 정도로 무리에 무리수를 두다 보니까 탄핵까지 가는 단초가 되었는데, 그만큼 당 대표가 너무나 중요한 거다. 그래서 아마 의견 조율도 하고 했다는 건데, 우선은 김기현, 안 됐을 때는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이 권성동, 윤상현 이런 후보들이 이야기된다고 한다. 현재 여론을 반영하자면 나경원 아니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되는 거 아니냐 보이는데.
이강윤 : 나경원 의원이 대통령 취임식 날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저는 꽤 뿌리가 깊은 골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경원에게 적어도 대통령이 제공하는 어드벤티지 같은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번 해봤다.
김능구 : 그러면 스스로 개척해야 할 건데 그 시점도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다. 어쨌든 이번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기후 특사도 맡고 했으니까 본인 정치를 해나가는 길도 있을 거다. 어쨌든 유승민이 아니라는 전제로 민심을 따라간다면 나경원. 안철수 중에서 해야 되고, 안철수야말로 공동 운명체였다. 후보 단일화도 하고 인수위원장도 하고 했는데, 제가 보면 윤심이 갈 수 있는 분위기는 거의 희박한 것 같다.
이강윤 : 그러면 안철수는 거의 확실하게 페이드 아웃 되는 거 아닌가.
김능구 : 그러니까 오히려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크게 볼 것 같고, 실제 전국을 열심히 돌고있다고 한다. 나경원 전 대표는 좀 추이를 보는 형국이다. 현재 가장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은 김기현 전 원내대표고, 나머지 권성동, 윤상현 같은 분들도 전국으로 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핵심은, 과연 보수 정당 국힘이 ‘변화 시그널이 될 수 있는 당 대표를 뽑을 수 있을 것이냐’라는 문제다. 그런데 전당대회 룰을 당심과 민심 7 대 3에서 9 대 1로 바꾼다는 이야기도 있는 걸 봐서는, 민심보다는 윤심에 맞추려고 하고 있지 않나 보인다.
이강윤 : 그거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거지만, 일반 시민이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은 당내 선거에 너도 나도 전국 250개 선거구, 지구당을 쫙 돈다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김능구 : 당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시켜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과반을 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총선을 리드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국힘의 당 대표 선출,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염려되기도 한다.
제가 빠뜨린 부분이 있는데,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너무 호흡이 잘 맞다는 것을 근거로 당대표 후보군에 넣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비대위원장이 바로 당대표 된 적은 없다.
이강윤 : 정진석은 당 내부 인사이기도 해서 비대위원장 같지 않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