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통일포럼 특집] 대한민국 미래 산업, 선택 아닌 필수

AI인공지능 기술개발, 다양한 미래산업과 연계 미래에너지, 기후변화·탄소저감 위한 시대적 요구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바이오 국가적 지원 필요

2023-03-03     정보영 기자

[폴리뉴스 정보영 기자]  국내 경제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대내외 악재가 거듭되면서 이른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가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여기에 내수시장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한국경제는 기로에 섰다. 이러한 국내 경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생존하는 유일한 길은 단연 ‘혁신’이다. 이에 치열한 산업현장 속에서 답을 찾고 경제와 미래를 견인하는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응원하는 ‘폴리뉴스’는 신산업 분야의 중요한 현안과 쟁점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경제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새로운 미래 혁신성장 해법을 시리즈로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1960년대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가 처음 등장한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오늘에 이르렀다.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우리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도 무시하지 못할 나라가 됐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건설 등 굵직굵직한 분야에서 순위를 다투며 강자로 부상했고 우리 국민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흔히들 말하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 또한 발전의 속도는 예전에 미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도태하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더 도약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에 2023년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20차 경제산업포럼에서는 장기침체 기로의 한국경제, 혁신성장의 길을 찾아라를 주제로 그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조발제를 통해 산업혁신과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의 주요 방향을 제시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진행한다.

 

대화하는 인공지능 AI - Chat GPT/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

우리가 집중해야 할 미래 먹거리산업 중 하나가 바로 AI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다. AI반도체는 하나의 칩 안에 CPU, GPU, 메모리 등 다양한 하드웨어 기능을 통합한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으로 구조와 기능 면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처리하는데 특화돼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에 서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에 이르고 우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서 관련 업계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른바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과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 이에 대학과 기업, 그리고 관련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산학연과 정부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AI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인공지능AI 전문 인력양성 등 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미래차는 국가 발전의 엔진

미래차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우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잘 해오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저마다 사운을 걸다시피하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어 우리 기업들 역시 그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다.

이는 당연히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함께 발걸음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들 기업 모두 그동안의 노력으로 경쟁력 우위에 설 수 있게 됐고 지금도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가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도 발 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와 함께 미래차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차 분야다. 전기차, 수소차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분야라면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편의와 함께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인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나라 자율주행차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기업들뿐만 아니라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카카오, 네이버 등 IT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202010월 현대자동차와 KT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율주행버스가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자동차 양사는 현재 자율주행 실증테스트를 계속 추진 중이며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사진=연합뉴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K-바이오

코로나 대유행 시기를 지나면서 바이오산업이 더욱 중요한 미래산업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우리 바이오산업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바이오 원료 등을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21년 기준 바이오산업 수출액이 118598억 원에 달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우리 바이오산업을 지속가능한 미래산업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과 대학 간의 산학 협력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생활 속에 자리 잡은 데이터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이 데이터 인공지능(Data AI)이다. 이 데이터 인공지능을 구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 중 하나가 머신러닝이다. 데이터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수집, 전처리, 분석, 예측, 추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기업에서는 고객 정보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거나 제조 공정에서 불량률을 예측해 미리 대처하는 등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질병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정부는 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인공지능 분야 연구개발에 대한 예산을 증액하는 한편,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대학과 연구소에서도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 및 데이터 분석 기술 연구 등 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6G 상용화 앞당기겠다"/사진=연합뉴스

5G를 넘어 6G, 국내외 기술 개발 한창

4세대 이동통신의 후속 차원 기술인 5G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고 상용화시킨 기술이다.

5G가 상용화되면서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또한 가능해졌다. 스마트폰만으로도 생생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고, VR을 통해 가상세계로 더 가깝게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위험한 폭발물 제거, 굴삭기 와 같은 중장비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용범위가 더욱 넓어졌고 자율주행차도 이를 통해 가능해졌다.

그런 가운데 이제 그보다도 더욱 진화된 6G5G 이후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등장에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5G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이 핵심이었는데 반해 6G5G를 뛰어넘는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초저지연, 초고신뢰성, 초고정밀성 등의 발전된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가상현실, 자율주행 등에 진보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 2026년에 세계 최초로 6G 시범 서비스를 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6G 관련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6G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소에너지를 주입하는 수소차/사진=연합뉴스

기후변화 공동대응, 미래 에너지 시대 현실화

수소에너지ㅏ는 미래에너지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대체 에너지다.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수소에너지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수적으로 충족돼야 할 조건들이 있다.

먼저 수소 연료전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생산된 수송을 이동할 수송 수단, 그리고 수소 충전을 이한 인프라를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수소의 안전성 등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이다. 이에 수소에너지가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 개발과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소에너지 보급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 중이며, 실증된 방안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수소차의 보급을 위해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고 수소 연료전지를 대량 생산하기 위한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전소 설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둥 인프라 구축도 지연되면서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차 멀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판매량이 증가 폭이 감소하자 정부는 결국 2022년 수소차 보급 목표를 27650대에서 17650대로 대폭 낮추고 예산도 2200억 원가량 축소했다.

정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 목표를 16920대로 잡았다. 그중 승용차는 16000, 버스 700, 화물차 100, 청소차 120대 등을 추가 보급해 총 47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수소충전기는 2022년 말 기준 229기에 더해 올해 91기를 추가 구축해 총 32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화물차용 수소충전소, 수소교통복합기지, 고속도로 수소충전소 등 교통물류 거점별 수소충전소를 올해 안에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물류에 도입, 효율성 극대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 중 하나인 물류 산업도 이제 디지털 전환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진화와 혁신이라는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결과는 높은 효율성, 높은 생산성으로 실증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얻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재고 수요를 예측하고 물류 최적화를 수행한다, 또한 여기서도 빠질 수 없는 인공지능 AI를 통해 물류 과정을 자동화하며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한다. 사물인터넷(IoT)기술로 물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실시간 제어를 통해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국내 물류기업 중 디지털 물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기업은 CJ대한통운, 쿠팡, 한진택배, 롯데택배 등이다. 그중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를 자체 설립해 디지털 물류 기술개발과 현장 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사진=연합뉴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 산업의 꽃 항공우주산업

항공우주산업은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개발한 전투기들은 우리에게 선망의 대상일 뿐이었고, 미국 보잉사의 여객기를 타고 여행을 갈 때면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항공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경이로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또한, 뉴스에 등장하는 인공위성과 우주로 향해가는 그들의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보면서 역시 부러워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진국 소리를 듣는 우리나라도 전투기를 만들 수 있고, 우주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나라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술을 이용해 더 먼 곳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으며, 실제로 더 멀리 더 높게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20일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4호기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 KF-21은 지난해 719일 최초 비행에 성공했고 최초 비행 후 7개월간 110여 회 시험비행을 진행했다. 지난 117일에는 초음속을 돌파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 피탐(스텔스) 기술이 적용됐다. 동체 길이 16.9m·11.2m·높이 4.7m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생산국가 됐다.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또한, 지난해 6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날 영국 방송 BBC News한국이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우주산업 규모를 1200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우주 강국이라는 것은 우리의 우주산업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우주산업이 미래 산업에서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는 이유다.

 

세계를 앞서가는 우리 기술 AI로봇

우리나라 AI로봇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다. 이미 산업현장에서 AI로봇이 활용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제조,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활용되고 있고, 인공지능이 결합한 형태의 스마트로봇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보안 로봇 분야의 한솔시큐어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현대로보틱스 등이 있다.

또한, 서울대학교 AI로봇 연구센터, KAIST로봇공학학제, KAIST로봇인공지능연구소 등에서도 AI로봇 분야에 관한 연구와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미래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산업들 모두 총성 없는 전쟁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결국 미래 산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그 경쟁력을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는 땅속의 자원은 없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그 땅 위에 사람은 있다.

2023년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 제20차 경제산업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