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지율 하락은 대통령 책임" 직격.. "내년 총선 비관적"
柳, "신당 생각 없어.. 내년 총선 승리 위해 어떤 자리도 마다 않겠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대통령 책임이 크다"라고 진단하며, ‘당의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자리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라며 당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예고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현재 당 내 상황과 내년 총선 전망,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유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당 내 상황에 대해 “지금은 집권 1년을 반성해야 할 때”라며, “민심이 이게 왜 우리를 떠나고 있는지 철저하게 반성하고 원인을 알아내는 게 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이나 중도·무당층, 청년층에서 지금 압도적으로 민심의 외면을 받고 있고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다”라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대통령 책임이 크다”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경제 민생이 어려운데다 한일 또 한미 외교에서 잇따라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대통령이 약속한 연금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 등이 실종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저출산 인구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이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 내년 총선 비관적.. 변화와 혁신 필요성 제기
유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유 전 의원은 “압승을 예상했던 2016년 총선 보다 상황이 안 좋다”라며, “당시 '친박'이라는 사람들이 완장차고 나서서 공천 파도를 일으키자 국민들이 외면해 버렸는데 총선을 1년이나 앞두고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대구 경북에 가면 '최경환 전 부총리, 우병우 전 수석, 또 유영하 변호사 등이 어디 어디 출마한다'는 이야기들이 돌아다닌다"면서 "만약 그런 공천이 이루어지면 총선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승리를 위한 방안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유일하게 우리가 희망을 거는 부분은 아직도 1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1순위는 당의 변화와 혁신이고, 2순위가 공천 등 인재영입"이라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봤을 때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은 검사들, 윤핵관들 그다음에 정무 장차관들, 대통령실에 비서들 또 김건희 여사 측근들, 이런 사람들을 아마 대거 공천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가 '검사 출신이 대거 공천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근거 없는 괴담'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신당 생각 없다“.. ”보수 정치 개혁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
여러 정치 현안들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로 촉발된 당내 불화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당이 망발을 하는 사람(전광훈 목사)에게 끌려가면 극우화 된다"라며, "김기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지도부, 당 의원들 전부 이건 확실하게 잘라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도 "강한 사람한테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 강한 부분은 고치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쓴 소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하지 않고, 김기현 당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것에 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배지를 한번 더 다는 것에 대한 욕심은 없다"라며, "보수 정치 개혁을 위해 어떤 자리,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일외교와 도청 사태 등 외교안보 논란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외교의 문제에서 국민과 정부 사이에 신뢰가 깨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어떻게 하면 신뢰받는 정부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억 원 가까운 규모의 '돈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에 대해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 노력해 온 저로서는 이번 돈봉투 사건을 보고 '어떻게 저렇게 위선적이고, 타락하고 썩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민주당은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무조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