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단체장 인터뷰]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① “서대문을 서북권 중심지로 만들 것…신(新) 대학로 조성”

유진상가 인왕시장 복합 개발해 랜드마크 만들 것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범운영…신촌 상권 활성화 기대 체육활동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여성실업농구단 창단

2023-05-03     김자경 기자
▲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4월 21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진행된 본지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서대문을 서북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담 김능구 대표, 정리 김자경 기자] “서대문을 서북권의 중심지로 변화시켜 구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행복100% 서대문’을 일궈낸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4월 21일 서대문구청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에서 “50여 년간 살아왔고, 26년 동안 당협위원장으로 애정을 쏟았던 서대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 요즘 매일이 설레고 신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으로 경의선을 지하화해 신 대학로를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경의선 지하화는 쉽지 않은 사업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사업도 아니다”며 지하화를 통해 확보한 부지에 청년창업연구단지, 공연장, 체육시설, 공원 등을 만들고, 서대문구에 위치한 9개 대학 인프라를 활용해 “역동적인 서대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에 착수했으며, 민자유치를 통한 사업비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 1월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위한 일반차량 통행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전부터 상인분들께 연세로의 숨통을 틔워 신촌 상권을 되살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이를 통해 교통상황 개선과 신촌 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또 협약을 맺어 주말과 공휴일 신촌을 방문한 주민들이 시간당 1천원 대의 저렴한 요금으로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부설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서대문구는 지난 3월 29일 서울시 유일 여자실업농구단을 창단했다. 이 구청장은 이를 통해 “생활체육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 증대는 물론, 지역 꿈나무 운동선수들과 스포츠 동호회, 생활체육인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 체육발전의 밑거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농구단은 각종 친선대회와 전국체육대회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성헌 구청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이제 민선 8기가 본 궤도에 오를 시기다. 지난 10개월간의 소회와,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사업이 있다면?

얼마 전 취임식이 있던 것 같은데, 벌써 취임 1년을 두 달가량 앞두고 소회를 말씀드리려니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난 것 같다. 작년 7월 취임 직후부터 달라진 서대문, 발전된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위한 차량통행 정상화 시범운영을 시행하고 있으며, 2월부터는 주민들 대상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매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오랜 주민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북아현 과선교 설치공사의 착공식을 진행해 현재 2024년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에는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개발 기본구상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3월 29일에는 서울시 유일의 여자실업농구단을 창단하였고, 4월 1일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 커피점 'CAFE 폭포'를 정식 개장하였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벌써 서대문의 변화가 체감된다는 말씀을 감사하게도 주민분께 많이 듣고 있다. 지난해 주민들께서 저 이성헌을 구청장으로 선택해 주신 데는 낙후된 서대문을 사람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일을 추진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제 남은 임기 동안에는 서대문의 더 큰 변화와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서울시 서북권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우리 서대문구에 조성하겠다.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의 복합 개발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등을 조성해 강남의 코엑스와 같은 서북부 랜드마크로 만들고 서대문구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겠다.

다음으로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추진하겠다. 주민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경의선을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상부 공간에 다양한 복합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서부경전철 정거장을 이전하고 강북횡단선 간호대역을 신설하겠다. 서대문은 서울 도심에 있지만 실제 생활에 있어 가장 불편한 부분이 교통문제다. 일부 지역은 아직도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 마을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고 계신 주민들이 많다. 서부경전철 정거장을 주민 편익이 증진될 수 있는 위치로 이전하고, 간호대역을 신설해 교통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범운영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 중인 이성헌 구청장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경의선 수색~서울역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부지에 신 대학로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셨다. 기간도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은 문제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서대문구는 5개의 산, 2개의 하천, 그리고 9개의 대학이 자리하고 있어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이다. 이에 주민분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경의선 지하화가 꼭 필요하다.

경의선 지하화를 통해 확보되는 부지에는 청년창업연구단지, 공연장, 체육시설, 공원 등이 밀집된 신(新) 대학로를 조성해 9개 대학(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명지전문대, 경기대, 추계예술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서울여자간호대, 감리교신학대)이 위치한 대학도시 서대문의 인프라를 활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붐비는 역동적인 서대문을 만들겠다.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17일에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해당 용역을 통해 공간구조 구상안 수립, 민자유치 등 사업방식 검토, 관련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향후 사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물론 경의선 지하화는 쉽지 않은 사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사업도 아니다. 지상철도로 인한 도시공간 단절과 철도 주변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경의선 지하화의 당위성을 국토부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이에 대한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과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국토부는 경의선 지하화에 대한 서대문구 입장에 공감해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 제정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경의선 지하화 사업 실현을 위한 관계기관 협력관계 구축에도 동의했다.

-젊음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연대와 이대 앞 신촌 거리가 노후된 시설도 많고,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거치면서 상권이 많이 죽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해법, 특히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우선, 현재 서대문구에서 가장 상권 침체 상황이 심각한 신촌‧이대 상권에 대해서 집중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신촌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권장업종 대상을 의류·잡화 소매점과 이·미용업 등에서 음식점, 공연장, 학원, 의원 등으로 폭넓게 확대해 업종제한을 사실상 폐지하였고, 이를 통해 이대상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였다.

신촌이대상품권 30억원을 특별발행해 신촌‧이대 지역에 대한 매출 증진을 도모했고, 신촌‧이대지역 업체당 최대 1억 한도, 총 75억 규모의 무담보 특별보증사업을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5월부터 시행 추진해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적기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게다가 최근 신촌이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최대 1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만큼, 신촌을 서울 대표 상권으로 조성하고자 한다.
 

지난 3월 29일 서대문구청은 서울시 유일 여자실업농구단을 창단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신촌 상권 활성화의 일환으로 ‘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해제하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성과는 어떤가?

올해 1월 20일부터 9월 말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위한 일반차량 통행 시범운영을 진행 중이다. 사실 취임 전부터 상인분들께 연세로의 숨통을 틔워 신촌 상권을 되살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취임 직후인 8월에 저희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신촌 상인 258명 가운데 67.1%인 173명이 (차량통행)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와 별개로 신촌 상인 1,984명으로부터 ‘연세로 차량통행 허용 탄원서’를 접수받은 바도 있다.

또한 연세로 인근에 위치한 세브란스병원, 현대백화점, 창천교회 방문객과 종사자들 중 과반수 이상이 연세로 차량통행에 찬성했다. 세브란스병원은 방문객 422명 중 74.9%인 316명이 찬성했으며, 병원측은 공식 의견으로 찬성입장을 밝혔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경우도 방문객 802명 중 71.9%인 577명, 종사자 1,166명 중 84.6%인 987명이 찬성했다. 창천교회에서는 교인 및 방문객 372명 중 97.3%인 362명이 찬성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시행된 8년 동안 신촌 상권은 지속적으로 쇠퇴하였다. 서울시 신용보증재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기준 신촌동의 상업점포 5년 생존율은 30%대로 서대문구 14개 동 가운데 꼴찌였다. 또한 2021년에 서대문구 전체 평균적으로 개업하는 가게가 폐업하는 가게보다 42개소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신촌동은 오히려 폐업하는 가게가 개업하는 가게보다 91개소나 더 많았고, 이는 서대문구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이 창단했다.

지난 3월 29일 정식 창단식과 기자설명회를 개최해 서울시 유일의 여자실업농구단의 출범을 알렸다. 저는 평소 체육활동이 구민 건강을 증진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복지의 한 분야로서 생활체육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여자실업농구단을 창단해 생활체육에 대한 구민들의 관심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 꿈나무 운동선수들과 스포츠 동호회, 지역 생활체육인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 체육발전의 밑거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4월 21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베스트 단체장 인터뷰를 가졌다.

* 이성헌 구청장은 1958년 출생했다. 연세대 졸업후 동 대학 행정대학원 석사, 성균관대에서 언론학 박사를 받았다. 민주화추진협의회 기획위원으로 정계 입문해 김영삼 정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제16,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대 후배인 우상호 후보와 맞대결을 펼쳐 당선되었다. 21대 총선 낙선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대문구청장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서대문구갑 당협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