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국내외 500여 기업 ‘기후위기’ 대응에 '한 뜻'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친환경 에너지 기술 한자리 2195개 부스에 청정에너지 전시…콘퍼런스·기후행사 이어져
[폴리뉴스 황정일 기자] 친환경 에너지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에너지 분야의 최신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11개 중앙부처와 14개 관련 기관들이 함께 기후 위기 대응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한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가 2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기부, 해양수산부, 외교부 등 11개 중앙부처와 부산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관계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27일까지 열린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차, SK그룹, 포스코, 롯데그룹, 현대중공업,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RWE, 에퀴노르 등 국내외 500개 기업들이 2195개 부스에서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다.
개막식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이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세계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뮬러 UC버클리 명예교수가 온·오프라인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WCE에는 산자부의 ‘에너지산업대전’과 ‘탄소중립대전’, 환경부의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부산시의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등 기후 테크와 에너지 관련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
▲청정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탄소중립관 ▲미래모빌리티관 ▲기후·환경기술관 등 5개 전시관에서는 태양광, 풍력,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수소터빈, 소형모듈원자로(SMR), 무탄소에너지, 폐기물처리, 친환경 기술 등을 선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해수면 상승, 청정에너지, 미래연료(탈탄소) 등을 주제로 기조연설과 패널토론을 하는 기후행사 ‘뉴 클라이밋(A New Climate)’을 마련한다.
기후 위기 극복을 논의하는 국제콘퍼런스도 비즈니스·도시·리더스 서밋으로 나눠 사흘간 이어진다.
첫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 테이블’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개막식 주요 내빈과 국내외 기업인이 참석한다.
오후에는 산자부와 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저탄소 에너지 세션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세션도 이어진다.
26일 부산시가 주관하는 ‘도시 서밋’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미국 뉴올리언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9개 도시 대표가 참여해 기후 위기로 인한 도시 문제 해결 정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27일 열리는 ‘리더스 서밋’에는 김효은 기후변화대사, 이회성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해양 분야 탈탄소화’와 ‘해양 보전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코트라가 주관하는 ‘GGHK 글로벌 그린 비전 포럼 및 프로젝트 설명회’ 및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원자력 청정수소 국제 비즈니스 포럼 ▲탄소중립 세미나 ▲수소·암모니아 발전 정책 및 기술 세미나 ▲그린 원전 세계화 포럼 등 부대행사도 관심을 끈다.
◆ 삼성·LG 등 박람회서 일상의 지속가능성 제안
삼성은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삼성홍보관’을 열고 미래 기후와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일상을 제안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에너지 가치를 높이는 제품 ▲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널리 알린다.
방문객들은 삼성홍보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제품에서 나온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국내 유명 아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삼성의 비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정에서도 지속 가능한 일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키오스크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소개한다.
관람객들은 ▲바이오 플라스틱, 해양 폐소재 재활용 등의 소재 ▲생산 과정에서의 프레스 공정 축소 및 도장 공정 삭제 ▲핵심부품 평생보증,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 기능, AI 절약 모드 등 소비자의 사용 및 리사이클링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에너지 절약 기술과 에코 패키지를 통한 리사이클링 활동 등 미래를 생각하는 삼성전자 제품의 기술 철학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기술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기술’을 주제로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의지와 성과도 소개된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탄소 저감 ▲수자원 활용 ▲폐기물 재활용 ▲오염물질 저감 등 친환경 4개 분야와 관련된 세부 목표를 공개했다.
방문객들은 전시관 내부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기술과 성과를 직접 체험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삼성전자 반도체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
삼성SDI는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자동차용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ESS용 배터리를 통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등 나무 1억 그루 식재 효과를 소개한다.
또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녹여낸 배터리 브랜드 PRiMX(프라이맥스)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등을 전시하면서 더 나은 환경과 기술을 향한 노력도 공개한다.
더불어 배터리 제조를 넘어 LCA(전 과정 환경 영향 평가) 등의 탄소 저감 활동을 통한 삼성SDI의 미래 환경개선 노력을 알 수 있다.
삼성은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스 제작에서부터 지속 가능한 일상의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4월의 ‘2023 월드 IT 쇼’의 부스에 사용한 재활용 나무 합판 등의 구조물을 재사용하고 폐섬유 패널과 폐플라스틱 판재를 마감재로 활용했다.
아울러 삼성은 홍보관 입구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엠블럼을 표현한 대형 패널과 홍보영상이 상영되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에도 힘을 보탰다.
삼성 관계자는 “혁신성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보고 더 나은 미래 기후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삼성의 여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G전자도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함께 450㎡ 규모의 통합부스를 운영,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Net Zero) 하우스’를 테마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가전, LG 씽큐(LG ThinQ) 기반의 에너지 모니터링 등을 통해 탄소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해 지속 가능한 삶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는 트롬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휘센 타워 에어컨,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플러스,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 등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고효율 가전’을 대거 전시했다.
관람객들은 순환경제 실천에 기여하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제품’인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LG전자는 공기열을 이용해 냉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주는 프리미엄 환기시스템, 고성능 인공지능(AI) 엔진을 갖춘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 등 다양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도 선보였다.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는 화석연료 대신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기존 가스나 전기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에너지 효율도 뛰어나다.
프리미엄 환기시스템은 고효율 전열교환기를 탑재했다. 실내 공기를 환기하면서 냉방 및 난방 에너지를 각각 60%, 74% 회수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목표 사용량에 맞춰 알아서 운전하고 상황에 따라 냉난방 세기를 조절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부스 벽면 디스플레이에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에 선정된 경남 창원·미국 테네시의 스마트공장 소개 영상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해 관람객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제품이 생산돼 폐기되기까지의 전 여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