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ESG 파워기업] KB금융, ‘더 나은 성장’ 위한 ESG경영 실천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한국 실물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거세다. 기후와 정치, 사회적 급변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이제 주주만을 바라보는 게 아닌 환경과 사회공헌, 지배구조(윤리경영)을 아우르는 ESG 경영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 윤석열 정부는 기업 ESG 사업과 관련해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전 세계적인 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해 민간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주요 실물기업에서 실행 중인 ESG 경영행보와 기대 효과, 전망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윤종규 KB금융 회장, 아태지역 기후리더십 발휘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GFANZ)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아태지역 넷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GFANZ는 전 세계 50개국 550여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연합체로 금융을 통해 넷제로 경제를 촉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4월 설립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태지역의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6월 GFANZ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문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날 회의에서 윤종규 회장은 아태지역의 넷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아태지역이 넷제로 경제로의 속도감 있는 전환을 위해서는 아태지역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규제기관, 관련 산업 및 업계, NGO와 같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KB금융그룹도 아태지역의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했으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그룹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고 그 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국내외 ‘기후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육성 지원
KB금융이 총 25개의 스타트업을 2023년 상반기 ‘KB스타터스’로 선정했다고 지난달 10일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1월 30일부터 3월 3일까지 ‘KB스타터스’ 프로그램에 참여를 신청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계열사 임원들의 심사를 통해 20개 사를 선발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함께 공동 운영 중인 창업 도약 패키지 ‘Star’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로 5개 사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25개 스타트업은 최근 챗GPT 열풍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분야를 비롯해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 거래, 펫 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롭테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KB금융은 선정된 스타트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벌의날’ 홍천 등 10만 그루 식수
KB금융그룹이 ‘세계 벌의 날’을 맞아 강원 홍천군에서 밀원수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고 지난달 18일 밝혔다.
KB금융은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K-Bee(케이-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내년까지 홍천 등지에 10만그루의 밀원수 묘목을 심는 ‘밀원숲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백합나무, 헛개나무, 아까시나무 등 개화 시기가 다른 다양한 밀원수를 심고 있다.
KB금융은 밀원숲을 조성해 꿀벌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양봉이 가능해지면 현지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도심 속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과 서울숲에 각각 도시 양봉장을 설치했고, 창경궁 일대에는 밀원수 궁궐 숲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