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ESG 파워기업] 하나금융, 환경·사회적 책임 위한 금융투자 확대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한국 실물 기업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거세다. 기후와 정치, 사회적 급변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시대가 도래하면서다. 이제 주주만을 바라보는 게 아닌 환경과 사회공헌, 지배구조(윤리경영)을 아우르는 ESG 경영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됐다. 윤석열 정부는 기업 ESG 사업과 관련해 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전 세계적인 기업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해 민간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주요 실물기업에서 실행 중인 ESG 경영행보와 기대 효과, 전망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 참여 확대
하나금융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금융 발전을 위해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인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PBAF)'에 가입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TNFD'는 자연손실 방지 및 생태계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환경 협의체로 기업에게 자연관련 재무정보 공개의 기준을 제공한다. 또한, 'PBAF'는 금융기관의 대출과 투자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나금융그룹은 'TNFD' 참여를 통해 금융 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위험요인을 저감시킬 수 있는 전략과 목표를 수립해 공개할 예정이며, 'PBAF'의 생물다양성 관련 회계기준 적용을 통해 자연자본으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정량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는 팬데믹과 자원고갈 등의 이슈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영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금융투자를 확대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된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금융을 위한 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 바 있다.
◆ 하나금융, 대학생 홍보대사와 ESG 경영 확산
하나금융은 새롭게 선정된 총 50명의 '제17기 스마트 홍보대사'가 지난 1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하나금융의 '스마트 홍보대사'는 2012년 제1기 출범을 시작으로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그룹의 과제 수행을 위해 국내·외 사회가치 창출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금융권 최초의 그룹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16기까지 총 914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이번에 선발된 '제17기 스마트 홍보대사'는 오는 8월 말까지 3개월 동안 △‘하나원큐’ 앱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장을 위한 금융아이디어 제안 △그룹 스포츠단과 연계한 홍보활동 △그룹 공식 유튜브 ‘하나TV’ 콘텐츠 제작 △국내·외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제17기 스마트 홍보대사'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캠페인 '하나 파워온 스토어'에도 참여해 소상공인 사업장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온·오프라인 홍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만의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함께 실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제17기 스마트 홍보대사' 발대식을 계기로 코로나19로 실시되지 못했던 해외 봉사활동을 재개해 그룹의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제17기 스마트 홍보대사'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제공한다. 하나금융의 활동 평가를 통해 선발된 활동 우수자에게는 상금과 향후 하나금융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함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세 배가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젊은 대학생 오피니언 리더들의 열의와 패기가 느껴져 이번 '제17기 스마트 홍보대사' 활동에 더욱 기대가 크다”며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 넘치는 에너지로 3개월의 여정 동안 마음껏 즐기고 도전하며 하나금융을 더욱 빛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3년간 지역 돌봄기관 400곳 지원
하나금융은 ‘여수 미평하나국공립어린이집’에서 열린 보육 취약지역 아동들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계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 돌봄기관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3년간 농어촌 지역 등 보육 취약지역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센터 200여개를 포함해 전국 400여개의 돌봄기관을 지원한다. 300여 개의 돌봄기관에는 하나금융이 직접 개발한 교육 콘텐츠를 무상 제공한다. 100여 개의 취약지역 돌봄기관에는 스마트 교육 기자재도 지원한다.
이날 행사는 지역 아동 돌봄과 육아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대한상의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의 '제3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 등 경제인과 정기명 여수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여수 미평하나국공립어린이집'은 2020년 9월에 개원했으며, 하나금융이 2018년부터 1500억원을 들여 추진해온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20번째 보육시설이다.
이은형 하나금융 부회장은 "하나금융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며 "보육시설의 양적 확충을 넘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영유아 ESG 연계 금융·경제 교육 △스마트 교육 기자재 지원 등 양질의 교육 콘텐츠 개발과 디지털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질적인 측면에서의 지역 간 교육 격차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7세 미만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권 최초의 ESG 경제 교육 콘텐츠 '하나 아이착한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