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우회, 공정한 수사 촉구 "외부 개입 있어선 안돼"

“공정한 수사 여건 보장해야”

2023-08-14     백윤호 기자
박정훈 대령에게 힘을 실어준 해병대 전우회, 역대 사령관 [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해병대 역대 사령관과 해병대 전우회는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작금의 사태에 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1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채 상병을 애도하면서 “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호국 충정의 마음으로 군 원로들과 함께 100만 해병대전우회 이름으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이런 비극적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강력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책임 수사도 공명정대하고 외부 개입이 없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군이 명확한 결과를 도출해야만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수사 여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군 장병이 희생된 사고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거나 우리 군과 해병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가 돼선 절대 안 된다”며 “모두 자중한 가운데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히 진행되도록 수사 여건을 보장하고 일체의 외부 간섭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입장문에서 “채수근 해병의 살신성인이 진정한 해병대의 표상으로 남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유가족을 위로한다”며 “비극적인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강력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급변하는 안보 상황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국방의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한다”며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는 우리 군이며, 해병대는 최선봉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정훈 대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1사단장 등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어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란 내용의 채 상병 사고 조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대면 보고했다.

그러나 박정훈 대령은 해당 보고서를 지난 2일 경찰에 이첩했다가 보직 해임된 뒤 ‘항명’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입건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병대전우회와 역대 사령관 일동의 입장문은 박 대령 측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