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상초유 '대통령 머그샷' 공개, 트럼프 카메라 노려봐

트럼프, 트위터에 머그샷 인증, “역사 남을 이미지”..."선거방해, 항복은 절대 없다!"

2023-08-25     백윤호 기자
자신의 머그샷을 공개한 트럼프 전 대통령 [출처=트럼프 트위터 X]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네 번째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이 공개됐다.

'머그샷'(mug shot)이란 범인을 식별하기 위해 구금 과정에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police photograph)의 미국에서 사용되는 비격식 은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당국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머그샷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카메라를 향해 눈을 치켜뜨고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은 감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과 트위터(현 X)에 머그샷을 올리고 아래에 “선거방해”, “항복은 절대 없다!”라고 적었다.

이러한 머그샷 표정 연출에 대해 철저하게 전략적인 계산에 의한 사진이었다는 후문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참모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두에 앞서 머그샷에 대해 사전에 논의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의 소식을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그샷을 통해 저항적으로 보이길 원하는 쪽으로 결정했으며, 웃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 트윗은 올라온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조회수 7000만을 넘길 정도로 폭발적 관심을 보였다.

앞서 24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20여분 동안 구치소에 수감된 뒤 미리 합의한 보석금 20만달러(약 2억7천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구치소에서 일시 수감되는 절차를 밟으며 머그샷을 찍었다. 사상 초유의 역대 미국 대통령 머그샷 촬영이다 보니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전 세 번의 기소에서는 구치소 수감이나 머그샷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CNN은 '역사에 길이 남을 이미지'라며 “머그샷을 찍은 최초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세 번의 기소에서 머그샷을 찍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머그샷 촬영은 “또 하나의 매우 이례적인(extraordinary)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경합주였던 조지아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하자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주 법무장관 등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 13개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달 14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머그샷 관련 트럼프 캠프 홈페이지 상품 [출처=트럼프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