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준비 돌입.. 신원식"쿠데타 안돼" 유인촌"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김행"여가부, 드라마틱 엑시트"
장관 후보자 3인 첫 출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신원식, 2019년 태극기 집회 및 보수 유튜브 채널 발언 논란 유인촌, MB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 당시 문체부 장관 김행, 김건희 여사와 20년 친분 의혹 제기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정부 2차 개각으로 장관에 지명된 3인의 인사가 14일 각각 인사청문회 임시 사무실에 첫 출근하면서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신원식 내정자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쿠데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유인촌 내정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행 내정자는 "여가부 폐지라는 윤 대통령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라는 등의 과거 발언에 대해 "청문회 중이나 청문회 직후 국민께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국회 입성 전인 2019년 태극기 집회와 유튜브에서 극우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신군부가 주도한 12.12 군사 쿠데타를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쿠데타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고 대한민국 현실에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그 사건에 관해서는 대법원 확정판결과 정부의 공식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도 법적 판단이 나왔지 않느냐. 법적 판단이 나온 걸 사견이 아니고"라며 "제가 공인 신분이 되기 전에는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이 되고 더구나 국무위원이 된다면 사견이 아닌, 정부의 공식적 의견에 (따라)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내정자는 "제가 적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내정이) 문화예술현장을 좋게, 잘 만들어보라는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14일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답했다.
유 후보자는 자신이 이명박정부 문체부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 "약간의 대립적 관계는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한 적은 없었다"며 "임명 후 그 문제를 다시 한 번 잘 들여다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체부 공무원들, 지원기관 직원들 역시 상당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는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은 누구보다 잘 안다. 블랙리스트 문제 역시 어느 부분까지가 기다, 아니다를 제 느낌으로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사실 요즘은 문화를 이야기하기 굉장히 부끄러운 시대"라며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전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지원 정책이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거의 비슷하게 계속 흘러왔다"며 "저한테 주어진 시간 동안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고쳐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를 해체한다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여가부 직원들이 좀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에 가서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전원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내정 소감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 생명은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이 있다. 여가부의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생명의 고귀함과 직결되지 않은 정책이 없다"며 아이돌봄서비스, 청소년 부모 지원, 미혼모·부 지원, 위기 청소년 및 학교 밖 청소년 보호, 5대 폭력 피해자 보호 등의 정책을 언급했다.
김 내정자는 여가부를 '저출생 대책 컨트롤타워'로 한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컨트롤타워가 되기에는 저희 부처가 아직 너무 작다"며 "여가부가 어젠다 세팅을 하면서 관련 부처와 국민에게 문제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가부 폐지론'에 동의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부아르는 '모든 차별은 구별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젠더로 구별한다거나 하는 것은 무의미한 논쟁이라 생각한다"며 "여가부가 만들어졌을 때의 정신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여가부의) 기능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부서로 통합되는 게 정책 효율성에 있어 훨씬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한편 김 내정자가 김건희 여사와 20년가량 친분으로 인해 지명됐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이다. 저와 지연, 학연, 사회경력이 겹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59년생이고 여사님이 72년생인데 우리 딸이 83년생"이라며 "차라리 우리 딸과 여사님이 친분이 있다고 하는 게 가짜뉴스로 더 완벽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본인들도 믿지 않는 정치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한 정치 공세"라며 "가짜뉴스가 괴물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