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여권 내부서도 김행 사퇴 요구 봇물.. '지명철회냐 임명강행이냐' 尹의 선택은?

신평·이용호·하태경·전여옥·전원책·이언주.. "자진사퇴" "지명 철회" 촉구 김행, 10일·11일 입장문 통해 야당 의혹 반박.. 사퇴 거부 의지 보여 野 "김 후보자 딸, 소셜뉴스 대주주.. 부당한 재산상속 의심" 김행 "전세보증금으로 주식 매입“ 김행 운명은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에 달렸다? 천하람 "결과 무관하게 임명할 듯"

2023-10-11     김승훈 기자
여권 내부에서도 김행 후보자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여권 내부에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철회와 임명강행 중에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사청문회 도중 자리를 뜬 김 후보자는 전날과 오늘 입장문을 내고 장외 여론전을 펼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늘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윤 대통령의 지명철회를 요구한 인사는 신평 변호사와 이용호 의원, 하태경 의원, 전여옥 전 의원, 전원책 변호사 등 한두명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후보자를 빗대어 "평생 자신의 이득을 대의, 공의에 우선시키며 혼자 발 쭉 뻗고 살아왔을 뿐인 사람이 죽을 때까지 영화를 누리도록 고위공직을 주어서야 되겠느냐"며 "다시는 김행 장관 후보자와 같은 사람이 우리 앞에 나서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직격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도 "우선 하나만 말해도 주식 파킹 문제. 그거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왜 자료 제대로 제공하지 않느냐. 왜 이런 사람이 계속해서 장관이나 비서실에 중용되어서 우리 국민들 앞에 대하느냐. 상당히 아쉽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김행 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행 장관 후보를 철회하되 철회의 뜻을 다른 후임자를 지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가부 폐지를 위해서 지명을 안 하겠다는 뜻으로 지명 안 했으면 좋겠다"며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 총선에서 심판을 받겠다고 나가는 것이, 약속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신평·이용호·하태경·전여옥·전원책·이언주.. "자진사퇴" "지명 철회" 촉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10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 본인이 판단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는 있다. 그런 것까지 김행 후보자가 판단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전여옥 전 의원과 전원책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청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행의 임명을 거둬들이는 것이 정도"라며 "윤 대통령이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국민에게 겸손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성가족부 어차피 없애겠다는 부처다. 윤 대통령께서 국민들 앞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번 정도 그러면 이번에 나는 양보하겠다, (그러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뜻을 다 대부분이 받아들이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역대 지금까지 청문회 하다가 후보자가 나간 적이 있었는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본인이 사퇴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행, 10일·11일 입장문 통해 야당 의혹 반박.. 사퇴 거부 의지 보여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김행 후보자는 사퇴 의사가 없어 보인다. 인사청문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김행방불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그는 전날(10일)과 오늘(11일) 연이어 입장문을 내며 야당의 의혹제기가 부당하다고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자는 10일 입장문에서 "(청문회에서)행방불명 된 적이 결코 없다"며 "제 행적을 전부 밝힐테니 청문회 파행 전후 국회 폐쇄회로(CC)TV를 모두 공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문회 당일(5일) 밤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인사청문위원장의 '(후보자) 사퇴하라'는 발언 후 본관 여가위(550호)에서 1분 거리인 대기실(559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면서 "행방불명 된 적이 결코 없다. 민주당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자는 민주당이 자신을 배임행위로 고발한 것에 대해 "당당히 수사에 응하겠다"며 "이제야 진실이 밝혀질 수 있게 됐다. 고발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위키트리' 운영사 '소셜뉴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회삿돈을 이용한 혐의로 김 후보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공동창업자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간 근무한 것에 대한 정당한 퇴직금을 지급받았다. 회사에 근무하면 퇴직금을 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상식 아니냐"고 반문하며 "퇴직금 지급은 대표이사, 임직원 모두 당연히 받아야 하는 노동의 대가 아니냐. 결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기 위해 회사자금을 대신 지불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별도 입장문에서 퇴직금 지급 등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 합의로 회계법인 등을 선정해주면 현 회사대표와 함께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또 '주식 파킹' 논란에 대해 "백지신탁 매각 결정 전후 현재까지 주식이동 과정도 권위 있는 검증기관을 선정하시면 검증받겠다"며 "회사가 지금까지의 모든 우여곡절 과정을 낱낱이 검증기관에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코인 보유 및 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결단코 코인을 보유하거나, 코인을 거래하거나, 코인으로 돈을 번 적이 없다"며 "독자 보상용으로 회사 차원에서 '뉴스코인'에 투자했으며, 뉴스 독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것이다. 절대로 투기성 코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野 "김 후보자 딸, 소셜뉴스 대주주.. 부당한 재산상속 의심" 김행 "전세보증금으로 주식 매입"

김 후보자는 11일에도 별도의 입장문을 냈다.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11일 김 후보자가 자신의 딸에게 부당한 재산상속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주사인 소셜홀딩스를 제외하고 소셜뉴스의 최대 주주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딸임을 확인했다"며, "인사청문회 당시 김 후보자가 끝까지 답하지 않았던 딸 관련 주식 현황과 관련해 제보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결국 딸이 소유한 지분 가치는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포함해 3년 만에 약 4억원에서 약 57억원으로, 재산은 12배 정도 증가했다"며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사실상 딸을 통한 부당한 재산 은닉, 재산 상속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1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당한 재산은닉이나 재산상속은 결코 없었다"며, 전세보증금 반환액으로 정상적인 주식 거래를 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저희 딸도 처음엔 전세금을 날릴지도 모른다고 거절했다"며, "그러나 저희 부부가 주식을 매입해주기 위해 고개 숙이며 돈을 빌리는 것을 보고 주식 일부를 매입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초창기부터 함께 한 기존 주주들의 보호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손해를 감수하며 주식을 매수해 준 선의가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매도되는 것에 개탄한다"며, 주식 매입 당시 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 받은 은행 거래내역을 제시했다.

김행 운명은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에 달렸다? 천하람 "결과 무관하게 임명할 듯"

한편,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여권에 우호적인 민심을 확인한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큰 격차로 패배할 경우 김 후보자 임명에 부담을 느낀 윤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만약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한다면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사례가 된다.

반면, 윤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하실 것 같다"며 "여론의 어떤 눈치나 압박 때문에 임명 안 할 거였으면 강서구청장 선거가 사실 오늘인데 어제까지라도 사퇴를 시켰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