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TV][2023 국회 기후환경 매니페스토] 반기문 영상 축사 “기후변화 해결 못하면 지구와 인류 끝내 파멸할 것”

“또다른 지구 ‘행성B’가 없기 때문에 ‘플랜B’도 있을 수 없다” ”정치지도자와 정책결정자의 강력한 리더십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3-11-10     전희재 기자

[영상 전희재 기자, 박명길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폴리뉴스-상생과통일포럼-환경재단’ 공동주최로 9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3 국회 기후환경 매니페스토’ 포럼에 영상 축사를 보냈다.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구와 인류가 끝내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대결과 긴장이 높아졌다 해도, 지구를 소생시키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며 “기후 위기는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좌우하는 실체적 사실이고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과거 답습적인 편익만 추구한다면 지구는 더 이상 인류가 살수 없는 황무지가 되어버릴 것”이라고 기후위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지구, ‘행성B’가 없기 때문에 ‘플랜B’도 있을 수 없다”고 거듭 ‘기후환경’ 대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와 정책결정권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과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2050 탄소중립을 향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많은 국민의 참여와 행동을 이끌어 주시고 탄소감축 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 등에 필요한 법과 제도, 정책과 예산등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2023 국회 기후환경 매니페스토’ 영상 축사 전문]

존경하는 정우택 국회부의장,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그리고 각계 전문가와 시민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여야의 많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를 비롯한 각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대열에 함께 하신 것을 참으로 뜻깊게 생각한다. 

‘국회 기후환경 매니페스토’ 출범을 축하하면서, 대회 준비에 김능구 대표와 최열 이사장께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유엔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출범한지 이제 10년을 향하고 있다.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그동안 기후위기에 대한 세계인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서 인류의 대응을 촉진시켜 왔다. 

파리 기후변화 협정은 그 누구도, 그 어느나라도 거역할 수 없는 인류 전체의 기후 강령이자 기후 행동을 위한 이정표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는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최대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구와 인류가 끝내 파멸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류와 지구는 불가분의 생명공동체이며, 지구를 탄소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인간의 지속가능한 삶을 담보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동안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 모든 열정을 받쳤던 저에게 파리기후변화 협정이 제대로 이해될 것이라고 묻는다면 저는 솔직히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기후변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실질적인 진전은 지체되고 있고 전망은 매우 어둡다. 

전문가들은 파리 기후변화 협정의 핵심인 섭씨 1.5도가 2년도 남지 않은 2025년에 무너질 확률이 66%라고 경고한다. 

세계 기상 기구 WMO는 이미 섭씨 1.15도가 올라서 이제 겨우 0.35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후위기 홍수가 우리들 턱밑까지 차오르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시절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 전체가 수몰 위기에 처한 튀니바시와 투발루를 방문했을 때, 저는 탄소 배출에 거의 아무런 책임도 없는 그 나라들이 최악의 위기를 먼저 겪어야 하는 기후 부정의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에도 우리는 지구의 기후환경이 극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음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었다. 대규모의 홍수와 가뭄, 폭염과 산불이 지구촌에서 일상화되고 있다. 파키스탄과 리비아에서는 대홍수로 엄청난 희생자가 나왔고, 캐나다와 하와이, 남유럽 등지에서는 최악의 산불이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부르는 아마존강은 산림이 파괴되고 가뭄으로 강바닥까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극한의 기후변화로 인하여 식량과 물부족에 허덕이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3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국 우선주의와 포퓰리즘은 더욱 심화되었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은 약해졌다. 

그러나 여러분,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대결과 긴장이 높아졌다 해도, 지구를 소생시키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기후 위기는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좌우하는 실체적 사실이고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과거 답습적인 편익만 추구한다면 지구는 더 이상 인류가 살수 없는 황무지가 되어버릴 것이다. 

또 다른 지구, ‘행성B’가 없기 때문에 ‘플랜B’도 있을 수 없다. 

정치 지도자와 정책결정권자의 강력한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과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2050 탄소중립을 향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많은 국민의 참여와 행동을 이끌어 주시고 탄소감축 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 등에 필요한 법과 제도, 정책과 예산등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다시한번 국회 기후환경 매니페스토 출범을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행운과 건승을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