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에 정나미 떨어져… 국민의힘에서 반긴다면 갈 것”

“‘원칙과 상식’과는 입장 달라… 취지 잘 살려지길”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배제하지 않아…주안점은 정치적 역할과 정치적 꿈을 펼치는 것” “이준석 신당은 실체 없어… 신당보다는 국민의힘에 남아 있을 듯” “이재명 험지출마론은 부질없는 얘기…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 물러나야”

2023-11-20     장성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폴리뉴스 장성열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지고 진저리가 난다”며 “국민의힘에서 반긴다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싶다”며 “숨 쉴 공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칙과 상식’과는 입장 달라… 취지 잘 살려지길”

이 의원은 ‘원칙과 상식’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입장과 상식이 다르다”며 “오는 12월 초까지 당을 나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를 밝히기로 표명을 했다”며 “그런데 그분(원칙과 상식)들은 선언문을 보니까 여전히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도덕성의 회복, 당내 혁신 그 얘기를 하기에 입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에 소속된 네 의원보다 민주당의 당내 개혁이라든지 변화에 대해서 가능성을 더 낮게 보는 거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그런 측면도 있다”며 “한참 전부터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사당, 개딸당인데, 어떻게 해 볼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원칙과 상식’ 모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 이재명의 압도적인 분위기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히 소중”하다며 “불꽃을 키워내야 한다. 사실은 많은 의원들이 동참해 주기를 바라지만, 결국은 그분들의 취지가 잘 살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 배제하지 않아…주안점은 정치적 역할과 정치적 꿈을 펼치는 것”

이 의원은 탈당을 하면 무소속이나 이준석 신당, 국민의힘, 제3신당 중 어디가 진로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탈당하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 속속들이 내용을 다 모른다. 그러나 가서 제 정치적 꿈을 펼치기 적합하고 반긴다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전화가 왔다”며 “‘혁신위가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 대덕구에서 과학계를 만나려고 하는데, 그 참에 거기서 하는 특강을 1시간 정도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사실은 한국 정치가 지금 막막한 상태”라며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한번 입장을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구상을 해 봤는데 진영논리가 강해서 잘 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참에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 뭐 개혁방향 이걸 참고로 듣고 싶다, 그러고 혁신위에 도움이 되는 말이 있으면 해 달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이 "이상민 의원이 FA(자유계약)로 나오면 역대급 몸값을 제공하고 모셔올 수 있다." 라고 말했다는 말에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배제 안 하는 것 뿐 아니라, 신당, 또 무소속, 또 여러 신당 움직임을 하나로 묶어서 연합세력 이것까지도 다 생각하겠다”라며 “어느 특정 정당의 입장을 배제하는 건 아니다.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도 문제가 많다”며 “주안점은 가서 정치적 역할과 정치적 꿈을 펼치는 데 그런 공간이 있다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어서라기보다 가서 제 할 어떤 역할이나 그런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런 걸 또 받아줄 수 있다면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정부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많이 했는데, 그런 쓴소리를 국민의힘으로 가서 해도 그걸 받아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100% 받아주겠느냐”면서 “그런 것들이 얘기가 되고 활로가 켜지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그런 여지가 있다면 어디든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준석 신당은 실체 없어… 신당보다는 국민의힘에 남아 있을 듯”

제3지대에 대해서, 이상민 의원의 처음 행선지로 거론된 게 국민의힘 이전에 이준석 신당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신당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준석 신당은 실체가 지금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가 한다는 것뿐이지. 그러고 언론에서 계속 뭐 ‘그럴 것이다’라고 추적 기사를 쓰는 것”이라며 “실체도 없다”면서 “또 준비 인원 3만 명을 모았다고 하는데, 정당이라는 게 사람 모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어떤 정당을 만들 것인가가 나와야 된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 금태섭 의원과 양향자 의원이 합쳐야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금태섭, 양향자, 또 민주계 이런 세력들이 뜻을 같이하는 공통분모를 찾아서 한다면 가능하다”라며 “그 공통분모는 상식의 정치를 복원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정말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걸로 보냐는 질문에는 “자꾸 그런 얘기하면 사람이 어깃장 마음 들어서 진짜 당 하나 만들까? 이런 마음 들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생각하기에는 신당 쪽보다는 국민의힘 잔류 확률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표) 본인이 갖고 있는 어떤 정치적 목표나 계산은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다만 신당을 하는 것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나 어려움을 이미 겼었다”며 “그러다 보니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험지출마론은 부질없는 얘기…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 물러나야”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이재명 대표의 험지출마론에 대해 이 의원은 “비명계에서는 이원욱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건 부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재명 대표가 경북 안동에 출마하는지 다른 곳에서 출마하는지가 민주당이 지금 갖고 있는 본질적인 결함, 한계 이 문제 하고는 특별히 결부되지 않는다”면서 “험지 출마라는 얘기는 그냥 유권자들과 국민들의 눈속임을 위한 몸짓에 불과하지, 실제로 본질적인 그 당의 한계나 약점이 극복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 본질적으로 달라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지금의 문제점은 사당화”라며 “최소한의 조건이 바로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고 그 측근들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